[기자24시] 마트 쉴 때 플랫폼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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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 쉽니다.' 한때 마트 휴업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주말 마트가 쉰다고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지는 않았다.
마트 역시 플랫폼에 밀려 지금의 골목시장이 되지 않으려면 결국 같은 상권에 있는 시장과 상생하는 방안이 해결책이다.
주말 동안 마트에 장을 보러 온 방문객들이 인근 시장에 국수 한 끼 먹으러 들르거나, 시장 과일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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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 쉽니다.' 한때 마트 휴업 문구를 보고 발길을 돌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경험이 드물다. '내일 도착'이 보장된 쿠팡과 컬리로 식재료를 쇼핑하는 것이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편하고 좋은 걸 선택한다. 주말 마트가 쉰다고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리지는 않았다. 공교롭게도 수해 전 불거진 코로나19 감염증의 창궐은 이런 추세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소비자는 더 빠르게 더 편한 방법을 찾아 온라인 쇼핑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실제로 청주시에서 대형마트 휴무일을 주중으로 옮기고 난 후 육거리시장 매출은 오히려 8.6% 늘었다. 이 단순하고도 명확한 사실을 정치권과 정부가 깨닫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의미도 없는 '시장 지배자'에 대한 규제로 소비자들 불편이 커지자 또 다른 시장 지배자만 낳았을 뿐이다. 지난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선 반면 대형마트는 발길이 줄어들면서 5년 새 점포 수가 약 30개 감소했다. 정부가 경쟁력을 눌러준 덕에 플랫폼들이 더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그렇게 공룡으로 자란 플랫폼들도 이제 시장 지배자로 찍혀 단속 대상이 됐지만.
독과점 기업에 페널티를 준다고 소상공인 매출이 저절로 늘어나기만 한다면 실물경제가 이처럼 복잡다단하고 정부가 낑낑대며 시장과 씨름할 이유도 없을 거다. 결국은 소비자 선택이 다양하게 분산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의 경쟁력도 충분히 높이는 게 합리적 해결책이다. 먹거리나 야시장 등으로 특화한 시장은 이미 젊은 세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어 잠재력을 보여준다.
마트 역시 플랫폼에 밀려 지금의 골목시장이 되지 않으려면 결국 같은 상권에 있는 시장과 상생하는 방안이 해결책이다. 이미 몇몇 마트와 시장은 온라인에 대항하는 '쇼핑 파트너'로 뭉쳤다.
주말 동안 마트에 장을 보러 온 방문객들이 인근 시장에 국수 한 끼 먹으러 들르거나, 시장 과일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뒤늦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깨우친 무지의 폐해가 크지만 공존·공생의 길은 아직도 열려 있다.
[김금이 컨슈머마켓부 gold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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