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자신하는 조현범…"주주가치 제고전략 재검토"

정한결 기자 2023. 12.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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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형제의 난'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지분율 50%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조 회장 측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조 회장 본인의 지분율(42.03%)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 5일 이래 변함이 없지만 우호지분이 크게 늘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4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당일 조 명예회장이 처음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우호지분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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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형제의 난'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지분율 50%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조 회장 측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조 회장 측(우호지분 포함)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7.16%다. 조 회장 본인의 지분율(42.03%)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 5일 이래 변함이 없지만 우호지분이 크게 늘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제로(0)에서 4.41%로 끌어올렸고, 백기사로 등장한 사촌 조현준 회장의 효성첨단소재도 두 차례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이 0.72%가 됐다.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지분율 50%까지 3%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던 hy 쪽이 최근 "어느쪽 편도 아니"라며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식 고문 측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장남 조현식 고문(18.93%)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씨(10.61%)의 지분은 총 30.35%다. 이들과 손잡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인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지분 20.35∼27.32%를 주당 2만4000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식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조 회장 역시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기자들을 만나 "시장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다"며 공개매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분율이 우호지분이 50%에 근접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긍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4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당일 조 명예회장이 처음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우호지분을 늘렸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경영권 분쟁 이슈가 시들해진 모양새다. 이달 초 2만원대를 넘겼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현재는 1만7000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MBK파트너스는 목표 수량인 20.35% 미달시 공개매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조 회장 측으로 승기가 기울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이 끝날 경우 주가가 그전 수준인 1만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의 불만이 조 회장을 향할 경우 당장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 3분의 2 동의가 필요한 정관변경과 이사·감사 선임 등 특별결의사항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사측은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회사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나, 사모펀드의 단기적인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도 이날 "이번 기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전략을 재검토해야겠다"며 "MBK라는 빅 브랜드가 참여해 유명세를 타서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되지 않았냐"고 했다. 이어 "큰 일 하시는 분들(MBK)이 이런 식으로 '아님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 시장에 혼란을 드리는 건 지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안정화 이후 조 회장 등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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