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 추춘제 전환…한국도 거스르기 어려운 물결 "시대 흐름 가져가야"
[스포티비뉴스=영등포, 이성필 기자] 세계 축구는 유럽 중심으로 돌아간다. 프로축구 역시 대부분이 초가을에 시작해 겨울 휴식기를 갖고 이듬해 봄에 재개해 끝낸다. 소위 '추춘제'로 불리는 리그 제도를 말한다. 8월 중순이나 9월 초 시작해 디음해 5월 끝난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가맹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도 모두 표준을 따른다. 이들이 AFC 자금에도 영향을 끼치다보니 챔피언스리그(ACL)도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변경됐다.
일련의 흐름을 일본도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지난 19일 J리그는 이사회를 열고 2026년부터 추춘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26~27 시즌이 되는 것이다. 세부 내용은 더 다듬어야 하지만, J리그의 100년 대계를 따른다는 방침이다.
1993년 출범한 J리그는 한국 K리그와 마찬가지로 30년 동안 봄에 시작해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끝내는 춘추제로 시즌을 치렀다. 이번 결정으로 2026년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 시즌을 종료한다. 추운 겨울 날씨를 고려해 12월 둘째 주부터 2027년 셋째 주까지는 휴식기를 갖는다. 이는 북유럽 국가들의 방식과 같다.
인접국 일본 J리그도 추춘제로 방향을 바꾸면서 동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만 춘추제로 남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 대륙 클럽대회 우승팀이 치르는 클럽월드컵을 6월에 치르기로 하면서 변화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당장 올 시즌 K리그 팀들은 ACL에서 고전하며 겨우 3팀이 16강에 올랐다. 그렇지만, 16강 두 경기가 당장 내년 2월 중순이라 제대로 쉴 틈이 없다. 경쟁력 저하 우려가 생기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유럽 진출에도 타이밍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여름 이적이 겨울과 비교해 더 큰 시장이라 같이 끝내고 같이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 : 더 유니버스' 전시회 행사에 참석한 구성원들은 각자 신중하면서도 확실한 의견을 보였다.
일본 J리그에서 선수, 감독 생활을 했었던 윤정환 강원FC 감독은 "일본은 제가 있을 당시에도 100년 대계라는 계획을 짜놓고 했다.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하고 있지 않나. 그것을 위해 리그도 맞춰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일본도 최북단 홋카이도가 겨울에 1m 넘는 폭설이 내린다. 혹한 지역 중 하나인 니가타가 반대를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대세를 꺾지는 못했다고 한다. 윤 감독은 "J리그는 K리그와 환경에 다르니 뭐라 말하기 그렇다. 홋카이도의 경우 삿포로 돔이 있지 않나. 히터를 틀고 경기해도 상관이 없다"라며 환경적인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다.
'지도자 입장'이라 발언을 쉽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강원도라는 광역 연고에서 팀을 이끌고 있어 춘천, 강릉 등에서 순환 경기를 하고 있다. 춥기로는 대한민국 최고 도시로 꼽힌다. 그는 "한국 어디나 다 춥지 않나. 행정하시는 분들이 생각해야 하고 저는 그에 맞는 대비만 하면 된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행정가들의 시각은 대세에 따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번에 K리그 대표자 회의도 했었다. 시대 흐름을 가져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잔디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질좋은 인조 잔디 도입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유럽에서도 이를 도입한 구단이 있지 않나"라며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또, "월드컵이나 ACL 등이 모두 (세계 기준인) 유럽에 맞춰져 있지 않나. 우리도 잘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답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K리그 추춘제 도입은) 문제 없다고 본다. 현재 여름에도 쉬는 시간이 없지 않나. 추운 겨울에 잠시 쉬는 것은 관계 없다고 본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회계 문제 등이 걸림돌이지 싶다. 보통 연초에 시작해 연말에 (회계 정산을) 하는 체계 아닌가. 이런 부분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행정적인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날씨로 인한 관중 관람 여건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요 며칠은 좀 추웠지만, 이제 한국의 겨울도 운동 가능한 수준이 된다. 삼한사온이라고 하지 않나.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수준을 떠나서 (추춘제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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