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에 거는 기대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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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기에 빠진 여당 구원투수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 정국을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장관을 지명했다.
그간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당내에서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그러잖아도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이 앉는 데 대한 비판과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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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위기에 빠진 여당 구원투수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21일 내년 총선 정국을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은 이 제안을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동훈 비대위는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연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간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를 놓고 당내에서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그러나 결국 대중적 인지도와 대야전투력을 두루 갖춘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쪽으로 여권 핵심부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현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일 테다. 그럼에도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장관이 난파선과 같은 당의 복잡한 난제를 무리 없이 풀어낼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미지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검사 출신인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로 여권의 기대주이기도 하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여성과 청년층, 중도층에 호소력이 크다는 게 국민의힘의 평가다. 이 때문에 침체와 무기력에 빠진 여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내부에선 높다. 20일 당 원로모임에서는 한 지명자를 이순신 장군에 빗대어 "지금 당의 상황은 배 12척만 남은 임진왜란 때와 같다. 이순신 장군을 아꼈다가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발언도 나왔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가 이런 기대에 부응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여권을 향해 국정운영 방식과 수직적 당정관계의 변화, 인적·정책적 과감한 국정쇄신 주문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동안 차일피일 시간만 끌다 별다른 혁신은 이뤄지지 못했다. 상명하복식 검찰 조직문화에 익숙한 한 지명자가 대통령실 눈치를 보지 않고 제대로 쇄신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잖아도 '검찰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이 앉는 데 대한 비판과 우려도 적지 않다. 김기현 대표 때처럼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 운영에 개입되고 있을 것이란 인상을 불식시키기도 쉽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 카드가 총선 승리의 필수조건인 중도 외연 확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도 두고 봐야 한다.
한 지명자는 최근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질문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비정치인 출신이고 여의도 문법을 모르기에 오히려 국민 눈높이에서 과감하게 당에 메스를 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도 초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는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난에 대해선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제 이런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한 지명자는 실질적 성과와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여권 내부의 환부를 도려내고 당정관계와 국정운영 기조에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쇄신을 주도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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