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5세 이효송’ 손목 통증으로 기권하려했는데 … 세계랭킹 9위 티띠꾼과 공동선두

2023. 12. 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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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했는지 경기할 때는 아픈 줄 몰랐는데,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끝내고 나니 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

아시아 여자골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에 참가한 15세 여중생 이효송은 어제까지만 해도 기권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이효송과 김민솔은 경기 후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배우자는 자세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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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첫날
이다연도 개인전 공동선두
이효송·김민솔 단체전 단독선두
이효송. <사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조직위원회 제공>
“긴장했는지 경기할 때는 아픈 줄 몰랐는데,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끝내고 나니 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

아시아 여자골프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에 참가한 15세 여중생 이효송은 어제까지만 해도 기권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양쪽 손목이 모두 아파서 샷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 아시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어 일단 출전을 강행했다.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폰독인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시몬느 아시아퍼시픽 컵 2023’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는 4명의 이름이 올랐다.

세계랭킹 9위 아타야 티띠꾼(태국),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다연, 판나라이 미솜(태국) 그리고 바로 기권을 고민하던 15세 여중생 이효송이다.

이다연. <사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조직위원회 제공>
내년 국가대표로 뛰는 이효송은 현재 한국 여자 아마추어 최강으로 평가된다. 올해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무려 8타차로 제치고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서교림, 김민솔과 함께 2023 세계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여자부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이효송은 이븐파 72타(14위)를 친 김민솔과 함께 단체전에서도 단독선두(4언더파 140타)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똑바로 치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는 이효송은 이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티샷이 페어웨이를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다. 폰독인다의 러프는 질기지는 않지만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붕 떠 있거나 푹 잠기거나 둘 중 하나여서 원하는 샷을 만들기 힘들다. 그래서 무엇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이효송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두 번 뿐이었다.

김민솔(왼쪽)과 이효송. <사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조직위원회 제공>
10번 홀로 출발한 이효송은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고 선두로 치고 올랐다. 10번 홀(파4), 12번 홀(파3), 13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터트렸다. 초반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호쾌하게 출발한 이효송은 18번 홀(파5)에서 네 번째 버디를 추가했다.

하지만 후반 들면서 버디 가뭄이 시작됐다. 6번 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7번 홀(파4)에서는 보기까지 나오며 선두에서 잠시 물러났다. 하지만 파5의 9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3m에 붙인 뒤 유종의 미를 거두는 버디를 잡아냈다.

장타력이 좋은 김민솔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이븐파 72타 공동14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효송과 김민솔은 경기 후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배우자는 자세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마지막 날 마지막 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같이 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아타야 티띠꾼. <사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조직위원회 제공>
이다연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개인전 공동선두에 나섰다. 단체전에서는 팀 동료 이소영이 2오버파 74타(개인전 공동24위)로 부진하면서 단독4위(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기록한 티띠꾼은 개인전에서는 공동선두에 나섰고 자라비 분찬트(1오버파 73타)와 함께 한 단체전에서는 공동2위(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또 임희정과 김민별이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개인전 공동5위에 올랐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한 황유민은 3오버파 75타 공동34위에 머물렀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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