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이기는 당 만들 것...서민·약자편에서 미래 대비”

허욱 기자 2023. 12. 21. 17: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21일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서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퇴임 소회를 밝혔다. 한 장관은 이임식이 끝난 뒤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는 잘 하고 싶었고, 동료 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 일 것”이라며 “검사 일을 마치면서도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제가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법무부 직원들을 향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이라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추울 때도 더울 때도 청사에서 고생하신 여사님들과 방호관님들도 고맙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동료 시민들도 감사하다”고 했다. 한 장관은 “고백하건대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행운을 빈다”며 이임사를 마쳤다.

한 장관은 이임식을 마치고 나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라를 위한 책임감’이라고 답했다. 그는 “비상한 현실 앞에서 (내가)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 잘해야 한단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라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 생각한다”며 본인의 결심을 야구를 빗대어 얘기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한 장관은 또한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최대한 많이 나올수록 더 강해지고 국민에게 봉사할 정당,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들으면서도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이겨야 할 때는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상식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 위해 같이 만들어가겠다”면서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나침반 만으로는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 의견 못지 않게 비판적인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현실 정치에 공식적으로 입문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권력을 차지하거나 쟁투하는 의미로서의 정치를 멀리해왔고, 실제 그런 일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다만 공공선 추구라는 커다란 의미의 정치는 20년째 해왔고, 같은 마음으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의 삶과 미래를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변화와 쇄신으로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지명했다며 “한동훈 장관이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 비대위원장”이라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차기지도자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 받고 있어서 당원과 보수층에게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윤 권한대행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즉시 한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