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떠나는 한동훈 “국민의힘, 이기는 당으로 이끌겠다”(종합)

이현승 기자 2023. 12.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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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퇴임사에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잘하고 싶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이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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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퇴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처한 현 상황을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로 비유한 뒤 “같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비상한 현실 앞에서 잘할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서 잘해야만 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며 “상식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길을 같이 만들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나침반만으로는 길 곳곳에 있을 사막이나 골짜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지해 주시는 의견 못지않게 비판해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고 설명했다.

여권이 처한 현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비유하면서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고 애매해도 후회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 승리해서 행정을 담당하는 이점이 있다”며 “국민의힘이 하는 정책은 실천이고, 민주당이 하는 정책은 약속인 만큼 그 시너지를 잘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특정한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퇴임사에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하고 싶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그간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능력이 부족해서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검사 일을 마치면서도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제가 뭘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장관은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이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추울 때도 더울 때도 고생하신 청사 여사님들과 방호관님들께도 고맙다”며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동료 시민들께 고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고백하건대,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며 “행운을 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즉시 면직안을 재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의결,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당분간 이노공 차관 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길태기 전 서울고검장과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이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장관은 작년 4월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을 소개하면서 “20여 년간 법무부, 검찰의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 재판, 검찰제도,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며 “법무행정의 현대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을 정립하는 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윤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검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대선 비자금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그룹 비리 사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하면서 손발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에는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했지만 네 차례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다음은 퇴임사 전문.

저는 잘 하고 싶었습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 일 중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은, 그건 저의 의지와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타협해서가 아니라,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일 겁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검사 일을 마치면서도 같은 말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제가 뭘 하든, 그 일을 마칠 때, 제가 똑같이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 일 중 국민들께서 좋아하시고 공감해주시는 일들은 모두, 여기, 그리고 전국에 계신 동료 공직자들의 공입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국민과 함께, 사랑하는 법무부 동료 공직자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울 때도 더울 때도 고생하신 청사 여사님들과 방호관님들께도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동료시민들께 고맙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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