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또 제외 → 변화 없던 12월 명단' 클린스만, 아시안컵 최종 명단은 과연 '28일 발표'

박대성 기자 2023. 12.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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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 K리그 득점왕 주민규는 12월 국내파 위주 대표팀 명단에도 또 외면을 당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을 향한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오는 28일 최종 명단이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최종 명단이 28일(목) 오전 11시 용산CGV 15관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우승 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 아시안컵 E조에 포함돼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고 있는 톱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크다. '재택근무 논란'이 있던 클린스만 감독도 부임 첫 순간부터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외쳤다.

프리미어리그를 제외한 유럽 리그는 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들어갔고, K리그도 치열한 리그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18일 협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시안컵을 대비해 한 차례 국내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외부 훈련은 없고 국내파 중심에 회복 위주 훈련이다. 12월 소집 훈련에 총 16명이 소집됐는데 깜짝 발탁은 없었다.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K리그 내 굵직한 외국인 선수를 넘고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울산HD)에게 관심이 쏠렸다. 파울로 벤투 감독 시절부터 붙박이 공격수로 대표팀에 뽑혔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로 잠정적으로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됐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의조와 연인으로 만났다고 주장한 A씨가 SNS상에서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가스라이팅을 했다"라며 황의조와 여성들이 찍힌 동영상, 사진을 인터넷상 계정에 뿌려 공유했다.

해당 영상과 사진들은 축구 팬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퍼졌다. 이를 인지한 황의조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휴대전화를 도난 당했다고 알렸고, 휴대전화에 있던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유포자를 꼭 물색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유포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이 관련 영상과 유포자를 수사, 추적하는 과정에서 황의조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성폭력처벌법상 불법 촬영 혐의로 소환해 황의조를 조사했다.

피해자 신분에선 국가대표 차출에 영향이 없었지만 피의자 신분은 달랐다.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멤버로 차출됐던 황의조는 17일 직접 경찰해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대표팀에서 잠정 퇴출됐다
▲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대표팀에서 잠정 퇴출됐다 ⓒ곽혜미 기자

해당 논란에 황의조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환은 "2022년 11월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전화에 담겼던 영상이다.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의 모습이 담겼으나, 분명한 건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다. 황의조는 현재 영상을 소지하지도, 유출한 사실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황의조 측 주장에 피해자 여성 측이 반박했다.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촬영 직후 삭제를 요구했다. 피해자의 거부 의사와 삭제 요구가 있었지만 황의조가 이를 무시했다. 불법 촬영이 반복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촬영 자체를 몰랐던 케이스도 있었다. 황의조는 6월 말 피해자에게 연락을 했고, 유포자를 빨리 잡으려면 '유포자를 고소해달라'고 알렸다. 피해자는 당혹스러웠지만 유포자를 잡지 못한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게 없다. 나도 지난 40년 동안 축구 커리어를 이어오면서 많은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많은 추측도 있었다. 명확한 혐의가 나올 때까진 황의조는 우리 선수"라며 무죄 추정 원칙을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적인 여론은 아니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선수가 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뛰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용호 의원도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선수에 대해 출전 금지 등 엄중한 징계조치를 취할 것을 문체위 소속 의원으로서 촉구한다. 사회적 공인으로서 도덕적 물의를 넘어서, 동의 받지 않은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도록 함으로써 명백한 형사처벌 대상이다. 대한축구협회와 문체부 등 관계 당국은 일개 축구 선수의 불편한 뉴스로 국민이 더 이상 불쾌하게 느끼지 않도록 즉각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로 대표팀에서 잠정 퇴출됐다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1시간이 넘는 논의를 거쳤다. 축구회관에서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해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문제를 이야기했고 결론은 '철퇴'였다.

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국가대표 자격 잠정 박탈을 결정했다.

벤투 감독 시절부터 대표팀 공격수는 황의조, 조규성이 번갈아 뛰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아시안컵을 대비해 두 선수로 전술을 구상했는데 예기치 않은 일이 터졌다. 황의조 이탈로 K리그 최고 공격수 주민규 발탁에 시선이 쏠렸다.

주민규에게 대표팀 발탁을 묻자 “모든 선수라면 국가대표가 되는 걸 꿈꾸고 있을 것이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늘 노력하고,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태극마크 때문이었다. 겸손하게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태극마크에 매달리면 실망감이 큰 법이다. 이제는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9번 자리 한 칸이 비었기에 주민규 발탁을 예상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주민규를 외면했다. 12월 국내파 소집 명단 16인에 공격수는 조규성이 유일했다. 큰 변화 없이 그동안 스쿼드 내에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12월 명단에 포함된 K리그에서 뛴 선수들은 총 11명이다. 올시즌 K리그 2연패를 해낸 울산HD 선수들이 5명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주성(FC서울), 이기제(수원삼성), 이순민(광주FC) 등이 이름 올려 아시안컵 최종 명단 합류에 구슬땀을 흘린다.

12월에 합류하는 해외파는 조규성,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등이다. 특히 황인범은 올여름 즈베즈다에 이적해 팀 주전급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맨오브더매치(MOM)급 활약을 보였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한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집중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을 끝내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 적절한 휴식과 훈련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 이후 카타르로 떠나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12월 국내파 명단에 해외파가 더해져 최종 엔트리가 완성될 걸 생각하면, 주민규가 최종 명단에 깜짝 발탁될 가능성은 낮다. 대표팀에 빠진 9번 자리는 다른 해외파 미드필더로 채워질 거로 예상된다.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 클린스만 감독이 12월 국내 소집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들은 아랍에미리트 훈련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다.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AFC에 제출된 26명의 선수 중 경기마다 23명을 등록한다. 나머지 3명은 경기를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

이번 대회는 24개국 출전,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와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12월 아시안컵 대비 소집 명단, 최종 명단 28일 발표

골키퍼: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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