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복궁 담벼락 낙서범' 17세남 구속영장[종합]

"예술 했다"는 모방범도 구속영장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경찰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범인 3명 중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지난 19일 체포된 임모(17)군에 대해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공범 김모(16)양은 나이와 범죄 가담정도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0시 석방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편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담벼락을 천으로 덮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임군과 김양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0분쯤 경복궁 영추문 인근과 국립고궁방물관 담벼락 등 세곳에 44m에 걸쳐 스프레이로 낙서함으로써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다.

임 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텔레그램을 통해 '낙서하면 돈을 주겠다'며 대상지를 직접 지정했다고 진술했다. 일단 착수금조로 5만원씩 두차례에 걸쳐 10만원을 받은 뒤 범행이 끝나면 수백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1시 40분쯤 임군을 수원시 자택에서 체포한 뒤 같은날 오후 김양을 인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알려졌다.

경찰은 임 군 등의 범행을 모방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임 군 등 범행 하루 뒤 영추문 담벼락에 추가로 낙서한 혐의다.

A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나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전 예술을 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