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내렸는데…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5원' 유지

한국전력공사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한전의 악화된 재무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한전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5원으로 이번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의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에 따라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된다.

전 분기 대비 최대 ㎾h당 ±3원, 연간 ㎾h당 ±5원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다.

당초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은 연료가 하락에 따라 KWh 당 -4원으로 산정됐지만 한전의 누적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감안해 +5원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2021년 이후 현재까지 45조원의 누적 적자를 냈으며 부채도 200조원 이상이다. 한전은 지난 5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추가로 1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달부터는 산업용 전기요금도 ㎾h당 평균 10.6원 올렸다. 다만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소상공인용 전기요금은 동결한 상황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1분기까지는 전기요금이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당분간은 에너지요금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