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얼었다" 맹추위…'이 증상' 보이면 꼭 응급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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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지속되면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한랭질환 취약계층인 고령층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적인 질환으로 한랭질환이 꼽히지만 '따뜻한 곳에서 조금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안일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랭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저체온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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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한파가 지속되면서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한랭질환 취약계층인 고령층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적인 질환으로 한랭질환이 꼽히지만 ‘따뜻한 곳에서 조금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안일하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냥 가볍게 봤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노약자와 심뇌혈관질환자는 추울 때 혈관을 수축해 열 손실을 줄이는 방어 기전이 일반 성인보다 낮아 추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만 447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2명에 이른다.
한랭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지만, 내분비계 이상, 특정 약물 사용, 물에 젖은 상태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체온증은 초기 온몸, 특히 팔과 다리의 심한 떨림이 발생하고 체온이 더 떨어지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기억력과 판단력, 균형감각이 떨어진다. 심할 경우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기도 한다. 계속해서 몸이 떨리고 의식이 저하되어 말을 하기 힘들며 맥박이나 호흡이 느려지면 빠르게 119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에서 중요한 것은 의식 저하로, 몸이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할 경우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동상은 낮은 기온에 몸이 노출돼 코, 귀, 뺨,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부위가 얼어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신발이 젖은 상태로 눈을 밟으면 발에 쉽게 동상이 생길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통증, 저림이 있다가 증상이 악화하면 감각이 없어지고 물집이나 부종이 생긴다. 최악의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 있어 즉시 대처해야 한다.
동상에 걸리면 의료기관을 빠르게 찾는 것이 원칙이다. 추위에 손상된 부위가 감각이 없어지면 우선 따뜻한 환경으로 옮겨 젖은 신발이나 의류는 교체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악세사리는 빼야 한다. 또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39~42℃)에 담근 채 붉은 기가 돌아올 때까지 20~40분 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동상 부위를 문지르고 주무르는 것은 얼음 결정이 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 금물이다. 윤영훈 고려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동상 부위를 얼음으로 비비는 것도 조직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간다. 하지만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이 피부를 통해 다시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이 35℃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특히 노인, 영유아, 기저질환자는 체온유지, 혈액 순환 등의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쉽다"며 "저체온증이나 동상·동창이 의심될 경우 주저 않고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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