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본격 시험대 될 ‘프리미어12’…전임감독제 어디까지 왔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16일 “야구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며 “국가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WBC 대회에서 호주와 일본에 패하며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보다 앞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은 4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KBO는 ‘세대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젊은 선수 위주의 ‘성장형’ 대표팀을 구성해 2026 WBC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그 출발점이 되는 대회였다.
KBO는 앞으로 열릴 국제대회에서 수년간 주축 선수로 뛸 선수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다. 패기로 무장한 젊은 대표팀은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도 ‘대회 4연패’를 이뤄냈다. 문동주, 박영현(이상 투수), 노시환, 윤동희(이상 야수) 등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는 젊은 선수 여러 명을 발굴한 것 자체로 ‘금메달’ 이상의 성과였다.
이와 함께 KBO는 향후 대표팀을 ‘전임감독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팀을 이끌 감독과 코치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외팀과 교류전을 개최해 대표팀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그림도 그렸다. 항저우 대회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도 전임감독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시즌에 어떤 방법으로든 모여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해야 대표팀의 경쟁력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2024년 1월 중으로 전임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같은 해 11월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리는데, 전임감독 체제로 새로 출범할 대표팀이 처음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멕시코, 미국, 대만,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 등 12개국이 참가한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대회와 비교해 출전국 수준이 높은 무대인 만큼 대표팀 세대교체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본격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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