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 국회 의결·확정...정부, "건전재정 강화, 약자 지원 확대"

2023. 12. 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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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출 규모 656.9조→656.6조원 "3000억원 순감"
재정수지 4000억원, 국가채무 4000악원 개선 "건전재정기조 견지"
민생경제·취약계층 지원, 국민 안전 강화, R&D·새만금 보완 등 증액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20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2024년도 예산에 대한 최종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 홍익표 원내대표,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추경호 경제부총리, 송언석 예결위 국민의힘 간사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관리재정수지와 국가채무가 각각 4000억원 개선돼 건전재정 기조가 더욱 강화됐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증액 반영됐다.”

국회가 21일 본회의를 열고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확정한 것과 관련 기획재정부는 이같이 밝혔다.

2024년 확정예산 [기획재정부 제공]

국회 심사 과정에선 정부 예산안에 대한 ‘감액 내 증액’ 조정 원칙에 따라 4조2000억원 감액, 3조9000억원 증액해 총지출 규모를 656.9조원에서 656.6조원으로 3000억원 축소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확정 예산에선 재정건전성의 개선뿐만 아니라 서민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증액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먼저, 민생경제와 취약계층 지원사업이 크게 증액되었다. 정부는 정부안 편성시에도 사회복지분야 지출을 총지출 증가율(2.8%)의 3배 이상인 8.7%로 편성하는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기초수급자를 위한 생계급여 지원액을 지난 5년간(2018~2022년)의 총 인상액인 월 19만6000원보다 더 큰 규모인 월 21만3000원 인상한 바 있다. 국회 심사시에도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당면한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사업을 우선 보강했다.

소상공인의 금리부담 완화를 위해 취약차주에 대해 대출이자 일부를 감면하고(3000억원),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기요금 인상분의 일부를 한시 지원(2520억원)한다. 또, 농어업인의 경영부담 경감을 위해 면세유 인상분(시설농가·어업인 6만8000명)과 농사용 전기료 인상분(양식어민 1만3000호) 일부를 한시지원(171억원)하고, 원자재 공급망 불안에 따라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무기질 비료 구입비용의 일부(288억원)를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청년의 주거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종료예정이던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월 20만원×최대1년)을 1년 추가 지원(690억원)하고, 타지역에서 일경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에게는 체류지원비(월 20만원×3개월)를 신규 지급한다. 아울러 정부안에서 신설한 대중교통비 환급지원 사업(K-Pass)을 조기 시행(7→5월)하고 환급요건도 월 21회에서 15회 이상으로 완화된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장애인 연금 부가급여를 2013년 이후 최초로 1만원 인상(269억원)하고, 중증장애인 근로자의 출퇴근 비용 지원 한도도 월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했다. 저소득 노인 대상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대상을 1000명 확대하고, 기초·차상위·한부모 양육가정에 대한 분유·기저귀 지원 단가(분유: 월 8→9만원, 기저귀: 월 10→11만원)도 월 1만원 인상했다.

요양병원에 효과적인 간병지원을 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85억원)한다. 루게릭과 같은 희귀질환자 대상 요양전문병원이 품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를 지원(20억원)한다.

이와 함께 국민 안전을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정부안에서는 수해와 같은 대규모 재해·재난의 예방과 대응체계 고도화에 중점 투자했다면, 국회에서는 생활 속 범죄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사업을 증액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주택융자 공급 규모를 1800억원 확대하여, 기존 정부안에 반영된 피해주택 매입 지원(5000호)과 함께 대부분의 피해자가 매입 또는 융자를 통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교통 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혼잡도가 높은 서울 4·7·9호선과 김포 골드라인에 전동차를 추가로 편성(서울 8편성, 김포 5편성)하고, 광역버스도 하루 91회 증차한다.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철역 내 역주행 방지시설이 미설치된 에스컬레이터(1000여대)는 전량 개선해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를 방지하는데 쓴다.

연구개발(R&D)(6000억원)와 새만금 관련 예산(3000억원)은 정부안의 편성 취지를 지키면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다. R&D 분야는 고용불안 해소와 차세대·원천기술 연구 지원, 최신·고성능 연구장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을 중심으로 보완했고, 새만금 분야는 입주기업·민자유치 지원을 위한 사업을 위주로 증액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6일 국무회의에 ‘2024년도 예산안의 국회 증액에 대한동의 및 예산공고안’과 ‘2024년도 예산 배정계획안’을 상정·의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1일 회계연도 개시와 동시에 집행에 돌입해 민생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각 부처 및 지자체에 집행사전 준비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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