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여 비대위 수락에 "무책임의 극치" (종합)

강주희 기자 2023. 12.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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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도 없이… 부르기도 전에 달려가다니"
박용진 "말 잔치로 시작하고 무책임으로 끝나"
원칙과 상식 "지금이 민주당에게 기회"
임종석 "12.12 쿠데타 이후 이런 지독한 쿠데타 없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무책임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상 대통령이 먼저 후임자를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 뒤 이임하는 것이 수순"이라며 "한 장관은 법무행정의 공백은 하등 상관없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법무행정의 공백쯤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무책임한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며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국무위원직을 사임하면서 대체 국민께 뭐라고 설명해드릴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한 장관의 선택은 법무부와 검찰 역사에도 부끄러움의 한 페이지로 추가될 것"이라며 "말 잔치로 시작하고 무책임으로 끝난 사람이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되었다고 하니 이 불행의 피해자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국민 무시, 뻔뻔함, 안하무인, 무능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힐난했고, 김용민 의원은 "검찰 쿠데타로 집권한 검찰 특수부 세력은 국민의힘을 해체 수준으로 만들고 검사들이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검경합동수사본부처럼 칼질하려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질책도 이어졌다. 전해철 의원은 "한 장관은 국무위원의 역할도 잘 해내지 못했고, 국회에서의 무리한 발언과 태도로 논란을 야기했고, 검증 실패로 인한 윤석열 정부의 인사 참사에도 큰 책임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을 대거 내세워 검찰 국회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정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전문성에 대한 고려 없이 각 정부 부처는 물론 대통령실, 여당 주요 보직, 기관장 자리에 마구잡이로 검사들을 투입해 요직을 장악해왔고,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으로 검찰 정권을 완성시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입장문을 내어 "정치보복의 선봉장, 윤석열 대통령의 칼이 정부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사실상 윤석열 비대위로 이제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안에 갇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국민의힘이 혁신을 포기한 지금이 민주당의 기회"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만 보고 '한동훈 비대위'로 갈 때, 우리 민주당은 국민만 보고 '통합비대위'로 가자. 총선 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12·12 군사 쿠데타 이후에 이런 지독한 쿠데타는 없었다"며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군사 쿠데타에 비유했다.

임 전 실장은 "이로써 윤석열 사단(검찰 하나회)은 당까지 장악했고 검찰 쿠데타의 모든 조각을 완성했다"며 "검찰총장 시절 '내가 육사에 갔더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는 특수부 검사 윤석열은 마침내 제왕적 대통령이 되고 그 꿈을 이룬 셈"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총선을 앞둔 지금 시점에 국민 여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면서까지 아바타 한동훈을 내세운 것은 김건희 특검법과 조직원들의 공천 때문"이라며 "이제 윤석열의 아바타, 한동훈이 어떻게 그 책임을 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고 많은 사람이 같이 하면 길이 된다"며 비대위원장직 수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는 26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의결되면 한 장관은 111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지휘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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