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이강인 보고 뭐라 하더니... 이번엔 칭찬, 포지션 변경 대성공→시즌 2호 도움... PSG, 메스에 3-1 승

이원희 기자 2023. 12. 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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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이강인.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황금 재능' 이강인(22)이 환상적인 크로스를 앞세워 시즌 2호 도움을 올렸다. 경기 도중 포지션을 바꾼 전략이 대성공을 거뒀다. 평소 이강인을 향해 박한 평가를 내리던 프랑스 현지 매체도 활약을 인정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1 17라운드 FC메스와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PSG는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8연승을 달린 뒤 직전 LOSC릴전에서는 1-1로 비겼다. 연승이 끊긴 것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올 시즌 PSG는 12승 4무 1패, 승점 40을 기록하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유롭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2위 니스(승점 35), 3위 AS모나코(승점 33)와 격차도 꽤 있는 편이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이 승리의 '키' 역할을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아웃될 때까지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시간을 소화했다. 또 팀의 선제골을 도우며 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이강인의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달 브레스트전에서 이적 후 첫 어시스트를 올린 바 있다. 브레스트전 도움에 이어 그 다음 경기였던 몽펠리에전에서는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 이후 리그 4경기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경기까지 합하면 총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사냥에 실패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부담을 털어냈다.

이강인의 포지션 변경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이강인은 전반 3-4-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전반 활약은 밋밋했다. 함께 왼쪽 라인에 섰던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호흡은 잘 맞지 않았고 상대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전반 9분에는 이강인이 사이드쪽으로 패스를 해달라는 신호를 바르콜라에게 보냈다. 하지만 바르콜라는 이강인에게 패스를 주지 않고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실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전반 11분과 13분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에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찔러 주었으나, 두 차례 공격 시도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8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수비에 성공했다. PSG는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결국 PSG는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팀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PSG SNS
PSG 선수단. /사진=PSG SNS
PSG는 후반 이강인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왼쪽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옮겼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이강인은 후반 4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답답한 흐름을 끊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건넸다. 비티냐가 달려들어 슛을 시도,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PSG는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음바페의 골로 2-0으로 달아났다.

PSG는 후반 27분 실점해 1-2로 쫓겼으나, 후반 38분 음바페의 쐐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PSG는 전체슈팅 13대3, 볼 점유율도 74% 이상 가져가는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마침 이날은 음바페의 생일이었다. 의미 있는 날에 음바페도 멀티골을 뽑아내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음바페가 골을 터뜨리자, 이강인을 포함한 PSG 선수들이 모여들어 격한 축하를 건넸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AFPBBNews=뉴스1
MVP를 수상한 킬리안 음바페. /사진=PSG SNS
이강인은 어시스트 외에도 드리블 돌파 1회, 태클 1회 등을 가져갔다. 패스성공률 94%에 키패스 3회도 찔러 주었다.

유럽통계매체들도 좋은 평가를 내렸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을 주었다. 두 골을 넣은 음바페(평점 9.3), 선제골 주인공 비티냐(평점 9.1)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평점 7.53을 매겼다.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8.7이었다.

평소 이강인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프랑스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특히 오른쪽으로 포지션 변경할 것을 주목했다. 이날 매체는 "초반 45분은 너무 평범했으나 라커룸에서 돌아온 뒤(후반전 활약)에는 더 눈에 띄었다"며 "좋은 크로스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강인은 평점 5.5를 기록했다. 바르콜라, 마누엘 우가르테(이상 평점 5), 랑달 콜로 무아니(평점 4)보다도 높은 평점이었다.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아니지만, 이강인의 활약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루이스 엔리케(오른쪽) PSG 감독과 킬리안 음바페가 경기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를 비롯해 PSG 선수들이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폭풍칭찬을 보냈다. 프랑스 르10스포르트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슈퍼스타다. 또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라며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그는 수비도 훌륭하고 상당한 기술 능력을 갖췄다. 또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말했다.

또 엔리케 감독은 "어린 선수가 이렇게 많은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이강인은 잘 웃고 친절하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PSG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날 PSG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음바페, 바르콜라, 콜로 무아니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이강인과 우가르테, 비티냐, 워렌 자이레 에메리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스리백은 마르퀴뇨스, 다닐루 페레이라, 밀란 슈크리니아르,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였다. 매 경기 포메이션이 달라지고 포르투갈 대표팀 주전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 스페인 대표팀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벤치에 앉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변함없이 주전 자리를 지켰다. 엔리케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이강인도 이날 도움을 올려 믿음에 보답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를 통해 올해 마지막 PSG 경기를 치렀다.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내년 1월에 열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한국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 속했다. 같은 조 상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경쟁한다. 오는 1월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펼친다.

선제골을 넣은 비티냐.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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