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최강 한파에 애타는 충북 보은 農心, '마늘 탈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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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몰아친 한파에 애들이 얼지는 않을까 잠도 한숨 못 잤어요. 내일도 오늘 같이 추우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21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장암리 한 마늘 밭.
마늘 원순은 2중으로 된 비닐 피폭(멀칭) 안에서 마늘 원순이 매서운 바람과 한파를 견디고 있었다.
탄부면에서 마늘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 운영한 지 12년 정도 된 임씨는 5년 전부터 2중 비닐 피복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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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뉴시스] 안성수 기자 = "새벽부터 몰아친 한파에 애들이 얼지는 않을까 잠도 한숨 못 잤어요. 내일도 오늘 같이 추우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21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 장암리 한 마늘 밭. 이곳에서 30년째 농사를 짓는 임영민(50)씨는 마늘들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도내 남부지역인 이곳은 이날부터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아침기온은 영하 14도 안팎으로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밑돌았다.
축축했던 고랑은 얼어버렸고, 간밤에 내린 눈도 마늘 밭 비닐 피복 위에 소복이 쌓였다. 마늘 원순은 2중으로 된 비닐 피폭(멀칭) 안에서 마늘 원순이 매서운 바람과 한파를 견디고 있었다.
오전 시간 자신의 마늘 농지 8만여㎡를 다 돌아본 후에야 임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11시 탄부면의 기온은 영하 14도. 2중 피복이 없었다면 마늘 조직이 얼어 결빙이 생기는 동해(凍害)를 피하기 어려운 날씨다.
"탄부면은 특히 한파가 심해 매년 겨울 작물 피해를 많이 봤었죠. 지난달 2중 피복을 마쳤지만, 마음이 쓰여 매일 밭을 둘러보고 있어요."
탄부면에서 마늘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 운영한 지 12년 정도 된 임씨는 5년 전부터 2중 비닐 피복을 도입했다. "다른 지역에 연륜 있는 분들을 통해 2중 피복의 필요성을 알게 됐고, 이제야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임씨의 귀띔이다.
보은군 탄부면은 지역 내 대표 마늘 산지다. 전체 마늘 농지 67.19㏊ 중 68%인 45.48㏊가 탄부면에 있다. 지난해 총생산량은 956여t에 달한다.
마늘, 양파 등의 작물은 추위를 잘 견디지만 영하 8도 이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언 피해를 볼 수 있다.
탄부면 일부 마늘농가는 2018년 겨울 영하 20도를 오가는 이상기온으로 큰 피해를 겪었다. 이후부터 모든 농가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전 피복한 비닐 위에 부직포나 비닐을 덧대는 2중 피복을 한다.
임씨의 말대로 매서운 추위는 오는 2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경우 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됐고, 보은을 포함한 남부지역은 영하 12도 이하로 매우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씨는 "수년간 농사를 해보니 2중 피복은 영하 20도까지는 견디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 겨울은 올해보다 덜 추워 무탈하게 마늘을 수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겨울에도 큰 기상이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해동기를 지나 잠자던 마늘이 무탈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gah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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