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5조 '줍줍' "산타가 나타났다"…선물주머니에 담은 종목은

김소연 기자 2023. 12. 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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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에 산타가 나타났다.

연말 산타랠리의 수혜 역시 10월 저점에서 주식을 매집해온 외국인과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담은 종목들은 주가가 소리없이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2800억원 어치 순매수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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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에 산타가 나타났다. 며칠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 얘기다. 이들은 12월 들어 각각 2조원, 3조원 가량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2600선 회복을 도왔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투자한 종목은 연말 산타랠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침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요건 완화 정책까지 발표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8포인트(0.55%) 떨어진 2600.02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소폭 약보합을 기록하긴 했지만 2600선을 지켰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280선을 내주며 비관이 가득했던 증시를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11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5조5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은 6조42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1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차익실현한 것과 대조된다.

연말 산타랠리의 수혜 역시 10월 저점에서 주식을 매집해온 외국인과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담은 종목들은 주가가 소리없이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랠리를 펼치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공통적으로 담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NAVER 카카오 등 전통적 대형주의 강세가 거세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은 12월 들어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780억원, 3530억원 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우(1310억원)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1조원을 넘긴다. 12월 코스피 순매수액(2조950억원)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에 쏟아부은 셈이다.

이외 기아와 현대차도 각각 2450억원, 1650억원 어치 담았고 카카오와 NAVER는 각각 1290억원, 1220억원 사들여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나란히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담겼다.

이는 기관도 마찬가지다. 기관의 12월 코스피 투자액은 2조9700억원으로 외국인보다 많았다. 기관은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을 각각 8020억원, 4000억원 어치 사들였고 기아(1090억원)와 현대차(880억원), 카카오(880억원), NAVER(780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포트폴리오 내 에코프로머티(1900억원), HMM(1040억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외국인과 겹친다.

두 산타의 러브콜 덕에 이들 종목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200원(0.27%) 오른 7만5000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한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2800억원 어치 순매수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날 14만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는 장중 20만2000원을 찍었고 기아도 장중 9만89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 돌파 기대감을 키웠다. 카카오와 네이버도 주가 내림세가 멈추고 반등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준(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의 금리 인하 관련 의견이 분분함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추세에 집중하는 분위기고 연말까지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하더라도 증시 상승세를 억누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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