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 옆 골프장 건설 논란…공무원·업체 유착 의혹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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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식생 수림 우수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도립공원 인근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불갑산도립공원 인근 주민들의 주장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함평군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밀원수 조성사업'을 하면서 벌목한 곳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사업은 사실상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등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사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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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자연 식생 수림 파괴 불 보듯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자연 식생 수림 우수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도립공원 인근에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함평군의 용천사 권역과 영광군의 불갑사 권역을 아우르며 양호한 자연 생태환경이 중첩돼 있는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와 대표적 관광자원인 꽃무릇·상사화가 자생하고 있어 지역의 생태축으로 불린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함평군과 A 업체는 협약(함평 칸타타 컨트리클럽 골프장 조성사업)을 맺고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산 50-2번지 일원 약 100만㎡(30만 평)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사업 진행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돼 관계 당국의 보다 세심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갑산도립공원 인근 주민들의 주장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함평군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밀원수 조성사업’을 하면서 벌목한 곳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사업은 사실상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 등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사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은 "골프장 예정 부지는 2005년 B 업체가 골프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천연기념물인 참식나무와 산재해 있는 옛 사찰 터로 인해 현상변경 승인이 불허됐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함평군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며 "불갑산도립공원 경계부와 골프장 예정지는 직선거리로 170m 떨어져 있고 (골프장) 예정 부지에는 참식나무가 서식하지 않는 곳이기에 굳이 ‘큰 나무 조림사업’을 하면서 (참식나무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B 업체가 골프장 조성사업을 포기한 것은 참식나무, 사찰 터로 인해 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골프장 조성) 사업에 필요한 토지 확보 등이 난항을 겪자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논란에 더해 함평군 주무팀과 업체 측의 유착 유혹도 불거졌다. 해당 사업의 취재를 할 때마다 A 업체 대표의 친인척인 C 씨로부터 취재를 만류하는 전화가 어김없이 걸려왔다.
도의원을 지낸 C 씨는 수년 전 지방선거 당시 군수 후보 경선에 나가 아깝게 석패할 만큼 지역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A 업체 대표의 친형이다.
C 씨가 이 같은 영향력을 기반으로 업체와 군의 가교 역할은 물론 민원 해결 등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이 일고 있다.
현재 함평 칸타타 컨트리클럽 골프장 조성사업은 전남도 경관·산지관리위원회 등 행정 절차가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으며 늦어도 향후 2개월 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일단 일련의 비난 여론을 의식, 해당 골프장 개발계획에 대해 재심의 처분을 내렸으나 이는 사업 승인을 목전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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