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권 심판론' 극복하려면…尹과 차별화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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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 출범 전부터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윤 대통령 최측근이라 당정관계 재정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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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 인선에 주목…중도 확장·당정관계 재정립 가늠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했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비대위'가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윤바타(윤석열 대통령 아바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한다.
비대위 출범 전부터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윤 대통령 최측근이라 당정관계 재정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야당을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가 윤 대통령 직할체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 역시 여론이 갑자기 형성됐다는 이유를 들어 윤 대통령의 의중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윤바타' 논란을 넘어서느냐가 비대위 성공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지도부가 '윤심(尹心)'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만큼 당내에서도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가 큰 상황이다.
한 장관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윤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서야 내년 총선도 정권 심판론이 아니라 당 대 당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총선 당시에도 MB정부와 당시 박근혜 비대위가 전혀 다른 정권처럼 차별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 것이 총선 승리 배경이 됐다. 한 장관 역시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이뤄야 총선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한 장관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직접 전면에 나서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 보다는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를 만들어야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당내에선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오히려 가까운 만큼 소통이 잘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윤 권한대행은 "당과 대통령실은 소통에 문제가 없고 양방향으로 소통이 잘 되고 있지만 국민들께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도 알고 있다"며 "오히려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이)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오히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신뢰관계가 있으니까 할 말은 제대로 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든다"며 "한 장관 캐릭터를 봐도 만만한 사람은 아닐 것 같고, 자신도 꿈이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의원은 "비대위 성공 요건은 용산과 각을 세울 수 있느냐와 선거를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집중할 수 있느냐"라며 "실패 요인은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마저 검사가 맡는다는 것과 야당의 쌍특검 프레임에 걸려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한동훈 비대위'의 색깔을 판단할 수단으로 비대위원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위원이 친윤(친윤석열)계로 구성될지 신선한 인물을 찾을지에 따라 당정관계 재정립이나 중도 확장성 여부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지도 관심사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일반적인 기준을 이야기하면 우리가 취약한 청년층이나 중도, 수도권 같은 외연 확장에 도움 되는 분들을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그것마저도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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