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친정팀, '獨 축구' 최초 25G 무패 행진+전반기 1위...레알 레전드 출신 감독 덕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바이엘 04 레버쿠젠이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25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Vfl 보훔과 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레버쿠젠은 전반 30분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플로리안 비르츠가 패트릭 시크에게 스루 패스를 전달했고, 시크는 보훔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시크는 본인이 만든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2분 뒤 시크는 추가골까지 집어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제레미 프림퐁이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시크는 중앙으로 파고들어 프림퐁의 크로스를 왼발 인사이드로 밀어넣었다. 시크는 전반전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헤더골까지 터트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24분 레버쿠젠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빅터 보니페이스가 비르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키퍼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레버쿠젠은 4-0의 대승을 완성했고, 13승 3무 승점 42점으로 분데스리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과 차범근이 활약했던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유일한 무패 팀이다. 전통 강호 바이에른 뮌헨도 프랑크푸르트(14라운드)에 1-5로 대패하며 무패 행진의 막을 내렸다. 더 대단한 점은 2023-2024시즌에 치른 25경기에서 모두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레버쿠젠은 UEFA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H조 조별리그에서 6경기를 모두 이기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 컵 대회 DFB-포칼에서도 순항 중이다. 1라운드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둔 뒤 2라운드와 16강도 무난하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렇게 올 시즌 레버쿠젠 상승세의 일등 공신은 바로 사비 알론소 감독이다. 알론소는 선수 시절 리버풀 FC에서 활약한 뒤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레알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도 레알에서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2014년 알론소는 뮌헨으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진출했고, 2017년 은퇴를 선언해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후베닐에서 지도자를 시작해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맡은 뒤 지난 시즌부터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았다.
알론소 감독은 2022-2023시즌 도중에 부임했음에도 불구하고 17승 10무 10패로 리그 6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지만, 알론소 감독 부임 후 유로파리그 준결승에도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 체제 하에서 스리백을 사용하고 있다. 빌드업 상황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갖춰 전방 압박을 유도한 뒤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 압박을 풀어나오는 형식이다. 수비시에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볼 소유권을 되찾거나 압박이 풀릴 경우 4-3-3 포메이션을 유지해 간격을 촘촘하게 한다.
알론소 감독의 이러한 변칙 전술 덕분에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무패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11년 연속 정상에 오른 뮌헨 천하도 깰 수 있다.
과연 레버쿠젠이 알론소 감독 지휘 아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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