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불황 돌파 나서는 삼성·LG…신사업에 사활[뉴스쏙]

김응열 2023. 12.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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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가전 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이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를 맡는 반면 DX부문 산하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의 가전·TV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분야를 찾고 경쟁력을 키우는 단기·중기적 과제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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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전 '신사업 모드' 돌입…'비즈니스 개발 그룹' 신설
'스마트싱스' 육성에 무게…14억개 가전 연결해 우위 확보
'2030 미래 비전' 선포 LG전자, 냉난방공조 톱티어 목표
기술 개발부터 제품 테스트까지…세계 각지 연구소 설립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가전 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 신사업 발굴을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과 제품검증을 위한 연구 컨소시엄을 잇달아 꾸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X부문에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했다. DX 부문 산하 생활가전(DA)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MX(모바일경험)사업부 등 3개의 사업부에도 각각 같은 명칭의 사업 개발 조직을 만들었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신설한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경기 침체로 부진한 세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사업기획단’이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를 맡는 반면 DX부문 산하 비즈니스 개발 그룹은 기존의 가전·TV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분야를 찾고 경쟁력을 키우는 단기·중기적 과제에 집중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가전·TV 역량을 끌어올릴 주요 전략으로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강화를 꼽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홍콩에서 투자자포럼을 열고 ‘CX-MDE(고객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 전략을 소개하며 추후 구체화할 것을 예고했다. 스마트싱스로 모바일과 TV, 모니터, 가전 등 14억2670만대의 제품을 제어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스마트홈 플랫폼이 가전업체들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점차 부상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싱스를 앞세우고 수익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LG 차세대 히트펌프 컨소시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이재성(왼쪽)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과 컨소시엄 위원장인 강용태 고려대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대학교,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교와 히트펌프 기술 개발 및 제품 검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꾸렸고 이달 19일에도 서울대, 고려대, 국민대 등 교수진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컨소시엄을 추가로 발족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7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선포한 ‘2030 미래비전’ 달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기업간거래(B2B) 역량 강화를 꼽았다. 특히 B2B 핵심사업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냉난방공조 시장을 공략해 B2B 사업 역량을 기르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냉난방공조 수요가 많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에 일반 소비자 가전에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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