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품질·생산성 뛰어난 부산공장 …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3. 12. 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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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
2025년부터 부산 공장서 생산
지난해 부산시 전체 수출 중
르노코리아 비중만 13% 달해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핵심 시설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웨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지난달 자사의 새로운 모델인 '폴스타4'를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볼보의 고성능 부문에서 독립해 2017년 전기차 브랜드로 변모한 폴스타는 중형 세단 폴스타2를 시작으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폴스타3와 쿠페형 SUV 폴스타4를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폴스타4 생산을 부산공장에 위탁한 배경에 대해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부산공장은 23년 이상의 차량 제작 경험과 2000명 이상의 숙련된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리적 이점으로 수출항에 바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요인들이 부산을 폴스타4 주요 시장인 북미 수출에 적합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1997년 완공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품질과 생산성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의 세계 20개 자동차 공장 중 생산 차량 100대당 불량 수, 공장 출하 차량에 대한 1대당 불량 수 등 주요 생산품질 관리 지표에서 그룹 내 1~2위를 다투고 있다. 실제로 부산공장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닛산 로그를 북미 수출용으로 생산하면서 품질에 대한 닛산의 초기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 주문을 받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부산공장은 미국, 유럽, 남미 등 주요 지역 자동차 업체의 생산성을 비교 분석한 보고서인 하버리포트(Harbour Report) 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전 세계 공장 중 8위와 6위에 올랐다. 특히 7개 차종을 혼류 생산하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높은 생산성을 달성한 점이 주목받았다. 하버리포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올리버와이먼이 한 해 동안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를 비교 분석해 발표하는 보고서이며 업계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항저우만 공장에서 생산 중인 폴스타4.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에도 폴스타4 생산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으로는 공장가동률 향상과 생산 고정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장기적으로는 자체 전기차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부터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며 본격적인 전동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세단에 이어 2026년에 차세대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사장은 "폴스타4 부산공장 생산이 회사의 새로운 시작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며,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폴스타4 부산공장 생산 결정으로 르노코리아가 부산시와 체결한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학 업무협약(MOU)과 함께, 부산공장의 '에코 클러스터 센터' 설립을 통한 지역 상생과 지역 인재 채용 활성화 계획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

미래차 친환경 클러스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내 유휴용지를 활용해 르노코리아와 협력업체가 미래차 전환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르노그룹은 현재 프랑스 두에 공장 내 유휴용지를 활용해 프랑스 정부·지자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인 엔비전 AESC와 함께 2030년까지 24GWh(기가와트시) 용량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가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르노그룹은 앞서 프랑스 플랑 공장을 전기차 연구개발, 중고차 재활용 등 미래 친환경 클러스터 단지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부산시 전체 수출액의 13% 이상을 차지하며 부산·경남지역 경제의 큰 축을 책임지고 있다. 르노코리아가 폴스타4 생산을 시작으로 고부가가치의 미래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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