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식 없으니 10일 휴가 다녀오세요"…재계의 '쿨한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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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사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다.
종무식 등 연말연시 행사를 생략하고 최대 10일간의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등 재충전 후 새해 도약 의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재계가 연말연시 대규모 행사를 생략하고,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이유는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데에 휴식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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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사내 분위기 다잡기에 나선다. 종무식 등 연말연시 행사를 생략하고 최대 10일간의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등 재충전 후 새해 도약 의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2024년도 사업 전략회의를 마친 삼성전자는 별도의 종무식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연말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대규모 신년회도 없을 전망이다. 임직원들도 각자 자유롭게 연차 휴가를 쓰는 분위기다.
SK도 사업장이나 조직별 자율 행사를 제외하면 그룹 차원의 행사를 생략한다. SK는 코로나19 이후 신년회 대신 최태원 회장이 구성원들에게 온라인 신년 인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체해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재충전을 위해 2주 이상의 장기 휴가를 권장하고, 팀장 이상급의 간부들에게도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LG는 마지막 주간(26일~30일)을 휴가 권장기간으로 정했다. 불가피한 업무가 있는 직원을 제외하면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분위기가 사내에 형성됐다. 임직원들은 성탄절 연휴(3일)와 신정 연휴(3일)을 포함하면 최대 10일간의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구광모 LG 회장도 재계 총수 중 가장 먼저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대차는 창립기념일인 오는 29일 전사가 휴무한다. 현대차 임직원들은 신정 연휴를 포함해 4일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재계가 연말연시 대규모 행사를 생략하고, 장기 휴가를 독려하는 이유는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데에 휴식이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연말연초 휴가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주 요인이다. 여행 앱 '여기어때'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 평균 직장인의 잔여 연차는 5.89일이다.
재계 관계자는 "CEO(최고경영자)나 간부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는 어느새 구태의연한 문화라는 인식이 퍼졌다"라며 "주요 기업 대부분이 내년을 '위기 극복의 해'로 삼은 만큼, 휴식으로 재도약 에너지를 얻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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