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제 선문대총장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3대 교육혁신 이루겠다”
학생들 선택 못받은 과목 교수 생존 어려울 것
국제화·글로컬 선도대학으로 주·산·학 공동체 실현
선문대학교 문성제(65)총장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발생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 환경·내용·방법 등 3대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입학지원자가 가장 입시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학이 자기혁신 없이 안주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무한경쟁 시대가 됐다”며 “대학을 특성화하고, 교수가 교과목을 개설하면 학생들의 학생들이 교과목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선문대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교육환경은 재단과 대학이 바꿔 나갈 것이지만 교육 내용과 방식을 혁신하지 않아 학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교수(교과목)는 생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는 경고다.
문 총장은 인터뷰에서 선문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글로컬(globa+local)대학’을 표방하고 일찍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국제화와 지역과는 주(住)‧산(産)‧학(學)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대규모 재정지원 정책사업 시행과 관련, “선문대가 이 사업을 예견하고 십수년전부터 ‘주·산·학 공동체 글로컬대학’을 선포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빠르고 밀도높게 글로컬 대학을 지향해 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정부의 글로컬30 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분명한 재도전 의지의 표명이자 선문대의 역량과 혁신을 알아 봐 달라는 호소다.
문 총장은 선문대 법 경찰학과 교수로 오랜기간 재직해오다 지난 9월 6일 선문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100일이 흘렀다. 어떤 시간을 보냈는가.
전통적인 대학의 역할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 구성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장, 부서장, 학과장, 일반 교수는 물론 학생회 간부 및 교직원들과 수시로 간담회를 갖고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했다.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서 지금까지 쌓아온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주변 지자체는 물론 지역주민들과도 많 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대학 비전 및 방향을 정립하는데 주력했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정부 정책방향에 맞게 융합적으로 재구성하고 제도화하 여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여러 혁신 사업들을 구상하는데 보냈다.
-올해로 설립 51주년을 맞이 했는데 선문대는 어떤 대학인가.
선문대는 세계 최고 지성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비전으로 출범 했다. 애천·애인·애국이라는 건학이념을 내걸고 미래 사회의 역사를 이끌 어 갈 지성적 인재, 글로컬 인재, 창의적 인재양성을 취해 힘써왔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국제수준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학교육의 세계화는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선문대는 새로운 개교 정신으로 11년전인 2012년, ‘선문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 대학’을 선포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대학, 지역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대학, 학생 들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산으로 인한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과거에는 공급자 중심, 획일적인 교육과 제도에서 벗어나 학생중심으로 모든 교육 정책 방향이 바뀌어 나가고 있다. 이는 우리 선문대학 뿐 아니라 모든 대학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라이즈사업’이나 ‘글로컬대학30’에서 요구하고 있는 담대한 혁신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사회 수요 및 변화에 대응하고 학생과 지역이라는 수요자 중심의 대학, 지역과 세계에서 선택받는 대학이 되기 위해 10년, 100년을 내다보는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 제시한 대학의 담대한 혁신을 요구하는 ‘글로컬대학 30’ 정책과 ‘라이즈사업’은 기회의 ‘열쇠’라고 판단한다. 올해 글로컬대학 여타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선문대 또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준비했지만 올해 1차에는 선정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문대가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근본적인 물음 표를 갖고 다각적으로 심도있게 분석하여 재도전해 나갈 것이다.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재도전 전략은 무엇인가.
교육, 조직, 행정체계 등을 재설계하여 전교적 차원에서 대학경영 선진화를 이루어 나가기 위해 전략을 마련했다. 입학자원의 폭락 시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이번이 마지막 골든 타임 이라는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존폐여부와 직결되는 만큼 학생 충원 을 초월한 담대한 비전과 경영철학을 담아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했다. 타대학과의 경쟁이 있어 구체적인 공개는 어렵지만 큰 틀에서 말씀드리면 우선, 학사 제도의 유연화, 지역과 상생, 글로벌 HUB 대학으로의 도약 등에서 혁신적 인 변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학과중심,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모든 것 들을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학사제도를 전면 개편하고자 한다. 학과간, 대 학 내외간 벽허물기를 통해 교육의 질적 혁신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 학과 통폐합은 물론이고 신설과 무학과 입학제도 등 학사제도 구조개편도 도입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교수·학생·직원 등 구성원들이 행복한 캠퍼스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그래서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공존 캠퍼스 구축 등을 방향성 중 하나로 삼았다.
-국제화 선도대학으로서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인가.
선문대는 올해말 기준으로 66개국 1798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3년은 국내에서 공부하고 1년은 해외 교류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3+1유학제도’를 시행하며 명실상부한 국제화 대학으로 자리매김 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산·학 일체형 교육 모델을 개발해 유학생 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한 유학생 인턴제 등 다양한 취업 프로 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화 전략은 △국제 교류 △Inbound(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 △Outbound(해외 파견) △캠퍼스 국제화 이렇게 크게 4가지로 추진중이다. 국제교류 분야는 국내 최초로 세계 43개국 55명의 ‘글로벌부총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17개국 174개 대학과의 MOU를 통해 복수학위, ODA사업, Erasmus+(선문대 학생이 유럽의 기금을 활용해 무료로 유럽에 장·단기 프로그램으로 파견 가능한 제도), 해외인턴십, 우수 교환학생, 해외 봉사 등 교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선문대의 ‘글로벌 HUB 대학’은 유학생 비율을 현재 2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년째 교육부 교육국제화인증대학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 등에서 인정받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Inbound는 전략 국가에 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Outbound는 4개 트랙의 ‘선문 글로벌FLY 제도’를 통해 매년 1000여명의 학생이 3+1, 7+1, 교환학생, 장·단기 어학연수, 학과 전공 연수, 학생 기획 연수 등을 통해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필리핀, 태국 등으로 나간다. 교육부 파란사다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의 해외 경험 기회 제공 및 문화 체험을 통한 역량 강화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지역사회와 함께 각종 행사에 외국인 유학생이 참여하면서 통·번역 지원 그리고, 충청남도의 ‘충남 청소년 해외연수사업’과 계절근로자사업에 주관 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역시 지방대학의 위기의 원인은 모든 것의 수도권 집중과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현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구감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모든 기업, 자본과 인력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개선되어야 한다. 지역의 인구감소와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외국인 유학생 유입에만 기대면 안된다. 지역 대학으로서 지역 산업과의 협력은 필수 불가결한 것인 만큼 ‘지역공생 PLATFORM 대학’으로서의 역할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문대 졸업생이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 정주토록 해야 한다. 결국 지역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선문대는 지역 산업체 의 요구 사항에 맞춘 교육과정은 물론 현장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산업 인재를 배출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육성한 우수한 지역인재들을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산업계에 공급 하고, 이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게 연계 지원하여 결국은 지역의 인구유출 과 지역 소멸을 막는 미래 전략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선문대는 충청권의 대표적 ‘글로컬 허브대학’으로서 외국인 유학생 을 유치해 졸업생들이 지역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인재로 육성시키는 일을 진행중이다. 지난 5월에는 충청남도를 비롯한 지역대학-관련기관과 함께 중앙아시아 5개 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3+1 유학제도를 시범 운영하면서 작년에 110여 명의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선문대에서 공부했다. 첫 시도임에도 여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후 국내 기업과 지역에 정착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것이 선문대의 새로운 비전인 선문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의 한 모델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려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지식을 전달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기관이다. 이러한 교육 기관은 학문적인 지식 확장뿐만 아니라, 학문적 역량을 갖춘 인 재들을 발굴 육성하여 성공적인 전문가로 육성함으로써 미래 사회에 기여토록 역할해 나가야 한다. 뿐만아니라 지역사회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지속적으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구성원들 또한 자기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각자 자기 위치에서 혁 신적 사고로 자기 역할과 직분에 충실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분명 선문대학 교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대학의 설립이념과 미래 비전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또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함께 응원해주고 혁신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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