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경건설-한국도공,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주목…상생기술 협력모델
“중소벤처기업부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지원받아 한국도로공사와 콘크리트 교면포장용 에폭시 박층포장 공법 개발' 과제를 20개월 동안 수행해 2022년 4월 성공적으로 마친 후 1년 만에 21억 원의 매출을 창출했습니다.”
조문진 도경건설 기술연구소장은 “중소기업으로서 중소벤처기업의 상용화기술개발사업 중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을 통해 신제품 매출 발생과 여러 판매처를 확보했다”라면서 대중소기업 협력 모델 성과를 이렇게 전했다.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은 수요처의 구매 수요가 있는 기술에 대해 중소기업 개발을 지원해 판로까지 연계하는 중기벤처부의 대표적인 상용화 사업이다. 특히 사업 유형 중 '공동투자형'이 중소기업 R&D 지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동투자형은 정부와 투자기업(수요처)이 공동으로 R&D 재원을 마련해 투자기업이 필요한 기술 또는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생형 기술협력사업이다.
도경건설은 2013년 창립한 도로포장 분야 전문 기업으로서 LMC(Latex Modified Concrete) 교면포장 공사, 아스팔트포장 공사 등 신설·유지보수 포장 공사를 주요 분야로 활동하는 중소 건설 기업이다. 도로포장관련 1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결빙 방지 아스팔트포장 공법 등 신공법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수요처의 신 구매 기술 파악
도경건설은 고속도로·국도 등에 시공된 콘크리트 교면포장의 예방적 유지보수공법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새로운 공법의 적용을 찾고 있었다.
콘크리트 교면표장의 설계수명은 20년 정도나 시공 후 초기 또는 3~4년 이내에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초기에 보수하지 않으면 우수와 제빙제의 염화물 침투로 인해 콘크리트의 조기 열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도로 파손이 급격하게 발생해 설계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재시공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경건설은 시공 초기에 발생하는 균열을 보수하고 또한 제설재 등의 침투를 사전에 차단해 콘크리트 교면포장의 수명을 설계수명까지 연장할 수 있는 공법 관련 해외 사례와 실내 실험을 통해 대안을 확보했다.
◇도경건설-한국도로공사 공동투자형 응모
도경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방문해 LMC의 예방적 유지보수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후 2019년 9월 한국도로공사 기술심사처가 주관하는 도공기술마켓 기술공모제도에 콘크리트 교면표장 파손 예방 기술을 신청해 선정됐다.
양사는 이후 2020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총 20개월 동안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 공동투자형 과제로 '콘크리트 교면포장용 에폭시 박층포장 공법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투자기업으로서 연구과제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고 기업이 수행하는 형태이다.
도경건설은 연구 과제 기간 주기적으로 진도 점검, 기술 컨설팅, 애로 사항 수렴, 해결 방안 제시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투자기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조문진 도경건설 연구소장은 “과제가 완료된 후 개발 공법에 대해 투자기업이 일정 부분 구매를 담보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과제 진행 중에도 판로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 투자기업을 넘어 여러 판매처 확보 성과
도경건설의 콘크리트 교면포장 에폭시 박층포장 공법은 국토교통부의 '건설 신기술·특허 '플랫폼에 등재됨에 따라 발주자가 온라인에서 공법을 검색하고 해당 공사에 필요한 공법을 설계해 발주하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건설 신기술 특허'플랫폼에서 지난해 1000여건, 1600억원의 공사가 발주되는 등 여러 신기술이 국도에 적용된 바 있다.
도경건설은 이에 '건설 신기술·특허' 플랫폼을 통해 국토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 투자기업을 넘어 여러 판매처를 확보하는 등 새로운 LMC 교면표장 에폭시 박층포장 공법이 널리 확산해 매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경건설은 LMC 교면포장 공사, 아스팔트포장 공사와 같은 일반 포장 분야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도로 살얼음을 방지하는 결빙 방지 표면처리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 최대 규모로 시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박층 불투수 박층포장공법, 결빙 방지재, 콘크리트 균열 보수재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기술, 공법, 자재를 적용하고 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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