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에 금감원까지 끌어들인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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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이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형과 아우의 '쩐의 전쟁' 시즌2다.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아우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등 양측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효성이 한국타이어에 타이어 보강재 등을 납품하고 기술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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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1만5850원까지 급락…조양래 명예회장 주식 추가매수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이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형과 아우의 '쩐의 전쟁' 시즌2다.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아우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등 양측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회사) 지분 확보가 관건이다. 형에게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동생에는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가 각각 힘을 싣고 있다. MBK 측은 최근 조양래 회장의 시세조정 의혹을 금융당국에 제기,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보통주식 공개매수가 오는 25일 마감된다. 영업일을 기준으로 실질적인 마감은 22일이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고 공개매수 대금을 5186억원에서 6224억원로 증액했다. 1만7000원대 박스권에 갇힌 한국앤컴퍼니 주가를 감안하면 40% 이상 높은 가격을 쳐준다는 것이다.
조현식 고문 측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아직 30%에 그친다. 본인 18.93%, 조희원 10.61%, 조희경 0.81% 등을 합치면 약 30.38%다. 장녀인 조희경 이사장은 앞서 공개매수를 지지하면서 지난 20일 조현범 관계자에서 조현식 특수관계자로 자리를 옮겼다. MBK가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의 지분을 확보하고 조현식을 돕는 그림이다. 조현식 고문이 과반 지분을 확보하면 경영권 탈환에 성공하게 된다.
이에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은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길 수 없다"며 장내매수를 통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집에 가세했다. 지난 14일에는 2%대 지분을 확보했고, 최근 추가 지분을 매수, 3.77%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지난 20일 기준 조현범 회장의 우호지분은 본인 42.03%, 조양래 명예회장 4.41%, 효성첨단소재 0.72% 등 47%가량으로 추산된다.
MBK 측은 곧장 전면전을 예고했다. 지난 15일에는 조양래 회장의 지분 확보와 관련해 시세조종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공개매수 이전까지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검토에서 그칠 뿐 조사 착수는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개매수 이후 시점에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소식만으로 조양래 회장의 지분 매수 타이밍인 14일까지 2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다음날 오전부터 추락하기 시작해 장마감에는 1만5850원을 기록했다. 아침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10% 넘게 폭락했고, 일시적인 매도락이 걸리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조현범 회장 측에는 큰아버지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첨단소재는 연일 주식 추가 확보에 나서 특별관계자에 올랐다. 효성이 한국타이어에 타이어 보강재 등을 납품하고 기술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만큼,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회삿돈을 유용한 배임 소지가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업계에서는 MBK가 조현범 회장의 행보를 문제 삼고, 인수 후 회사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개인적인 친분을 앞세워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을 도운 혐의, 회삿돈을 유용해 개인 집수리 및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 등을 받은 바 있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누구의 편에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문제가 된다면 경영자들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 경영과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투자자 측면에서도 변화를 바랄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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