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덕에… 신세계百 강남점, 연매출 3조 넘었다

김수연 2023. 12.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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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1층에서 영업을 개시한 루이비통. 현대백화점 제공

강남 주민 등 소위 'VIP'(연 8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 소비 한파 속에서 백화점을 살렸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기준으로 첫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곳도 나왔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3조원 돌파는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 가운데 처음이며, 세계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조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1600억원) 등 소수 점포만 이룬 성과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인 10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초에 23만원씩 판매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3.3㎡(평)당 연 매출은 1억800만원에 이른다. 특히 강남점은 구매 고객 중 VIP 비중이 절반(49.9%)으로, 신세계 타 점포 평균(35.3%)보다 월등히 높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해 있는 곳에 위치한 점, 3대 럭셔리 브랜드인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비롯한 강력한 상품 기획역량 등이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00명에 달하는 VIP 서비스 전담 인력과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VVIP 커스터마이징 등의 서비스로 우수고객층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엔데믹 이후 가전 · 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강남점은 서초 반포 ·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리빙 카테고리 매출이 35.7% 늘었다. 억대를 호가하는 가구와 대형 가전도 속속 팔렸다.

강남점은 2016년 신관 증축 · 전(全)관 리뉴얼을 진행해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했으며, '에루샤'를 비롯해 구찌,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강남점에서만 각각 패션 · 화장품 ·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엔 국내 최대인 1만9800㎡(약 6000평) 규모로 식품관을 연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올 연말 소공동 본점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점과 함께 '연매출 2조원 백화점 2곳을 보유한 국내 최초 백화점'이 되는 것이다. 본점의 작년 매출은 역대 최대인 1조9343억원이었다. 올해 본점은 서울시와 함께 '명동 페스티벌' 등의 상권과 연계한 대형 이벤트를 진행하고 마뗑킴 등 K-패션을 유치한 덕에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대비 4배가량 늘었다.

잠실점의 경우 백화점,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며 지난해 2조5982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과 롤렉스 매장이 나란히 1층에 입점해 있는 에비뉴엘 잠실점은 단일 명품관 기준 국내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내년 잠실점 3조 매출 돌파와 함께 국내 '쇼핑 1번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최근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이날 '루이비통'이 영업을 개시하면서 매출 증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해당 점포는 지난 2일 기준 누적 연매출 1조41억원을 달성했다. 오픈 33개월 만이다.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표방한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 입점을 계기로 '영 앤 럭셔리'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며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더현대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매장 등 신개념 MD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연매출 2조원이 목표인 판교점의 경우,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핵심상권에 위치한 데다 구매력 높은 30~40대 IT 기업 근무자가 주 고객이라는 이점을 반영해 명품 MD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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