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피로 만연"…우크라 군 당국, 병사들 정신 건강에 고심

정윤영 기자 2023. 12. 2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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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병사들의 정신 건강 문제 대응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병사들의 정신 건강은 우크라이나 군에 점점 큰 문제로 부각 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스트레스와 전투 피로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위해 심리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력 유지를 위한 대응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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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 악몽·불면증 시달려…軍 당국, 심리 치료 지원
"장기 치료 필요한 병사들 많아"
러시아 군과의 전쟁에서 부상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비니차에서 치료를 미술 치료를 받는 모습. 2023.11.2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병사들의 정신 건강 문제 대응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병사들의 정신 건강은 우크라이나 군에 점점 큰 문제로 부각 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스트레스와 전투 피로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위해 심리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력 유지를 위한 대응엔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선에 내몰린 병사들은 대부분 전투에 준비되지 않은 이들"이라면서 "피로와 스트레스, 불안, 공포, 죄책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하루 빨리 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는 병사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공장 근로자로 일했던 익명의 남성은 참전 이후 자신이 악몽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병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는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포격은 정말 힘들었다. 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호소했다.

심리치료사인 올레프 후코프스키도 "병사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기간은 45일인데, 이 기간이 지나면 모든 병사들은 어떤 식으로든 망가지게 된다. 병사들은 매우 오랜 시간 전장에서 뇌진탕을 여러 차례 경험한다"면서 "심각한 전투 피로가 매우 만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신적 치료를 요청하는 병사들은 대개 짧은 휴식을 취한 이후 전장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그러나 상태가 심각한 이들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재활 시설로 보내진다.

후코프스키는 "치료 기간이 오래 필요한 이들도 있다지만 남길 수 있는 인원은 군대에 남겨 둬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개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병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17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의 한 시설에서 스트레스 완화 치료를 받는 모습. 2023.11.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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