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팔아라"…보기 드문 KT 매도 리포트, 왜?

김창현 기자 2023. 12. 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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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에서 KT 주식을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라는 내용의 리포트가 나왔다.

KT에 앞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에코프로에 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와 목표주가 상향 일색인 증권업계에서 매도 리포트 발간에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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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진=뉴스1

하나증권에서 KT 주식을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라는 내용의 리포트가 나왔다. 대부분 증권사는 KT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 발간 배경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걸 굳이 왜 사요?'란 제목으로 KT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투자의견은 '중립' 목표주가는 3만3000원을 제시했다.

리포트 발간 직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김홍식 연구원의 리포트는 증권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와이즈리포트에서 조회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도 리포트는 커녕 목표주가를 낮추는 경우도 극히 드문 국내 증권업계에서 매도를 강하게 추천한다는 표현들이 리포트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KT를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적극 매도를 추천한다", "현재 이익 흐름을 감안할 때 2024년 주가가 4만원 갈 일은 없다. 하루라도 빨리 비중 축소에 나설 것을 권한다"라고 언급했다.

연구원 대다수가 KT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홀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13일 KT에 관한 리포트를 발간한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KB증권, 한화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구원들 사이에서 기업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경우는 자주 있다"면서도 "금번 리포트와 같이 코멘트가 강한 경우는 흔치 않다"라고 말했다.

KT에 앞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에코프로에 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와 목표주가 상향 일색인 증권업계에서 매도 리포트 발간에 앞장서 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비중을 축소할 것을 조언했다. 증권사들이 주가가 과열돼 사실상 에코프로에 대한 분석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3개월마다 꾸준히 매도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금융감독원도 '매수 의견' 일색인 증권사 보고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최근 매도 리포트 작성을 권장하고 나선 바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는 회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자신만의 논리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제공한다"며 "이동전화 매출액이 줄어들 전망이고, 물가 상승으로 영업비용 증가 이슈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봐 KT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다른 연구원들과 달리 내년에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리포트 여파로 이날 1%대 약세로 출발했던 KT는 장중 낙폭을 줄이며 전 거래일 대비 200원(0.56%) 하락한 3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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