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예상 넘는 호실적... 삼성·SK하이닉스도 웃을까

이해인 기자 2023. 12.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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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회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0일(현지 시각)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2024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47억2600만 달러(약 6조1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업계 예상치(45억8500만 달러)를 웃돈 것 뿐 아니라 전년 동기(40억8500만달러) 대비 약 16% 늘었다. 마이크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한 건 6개 분기 만이다. 적자폭도 크게 줄였다. 이번 분기 영업 손실은 11억2800만달러(약1조4700억원)로 직전 분기 대비 23.4% 감소했다. 당초 1달러로 예상됐던 주당순손실도 95센트로 선방했다. 실적 공개 이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약 4.5% 가량 급등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은 메모리 업계 감산 효과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 후 낸 자료에서 “시장 내 재고가 줄면서 마이크론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10% 안팎, 낸드는 약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내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시장 전반에 걸쳐 엄청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AI에 힘입어 2024년 경영 기반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메모리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내년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8조8710억원에서 20조140억원으로 수정했다. KB증권도 이날 낸 보고서에서 “12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PC, 스마트폰 고객사로부터 D램, 낸드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주문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는 흑자 전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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