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 굳히기 나선 조현범…"주주가치 제고 위해 노력"

정한결 기자 2023. 12.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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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형제의 난'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지분율 50%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조 회장 측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조 회장 측(우호지분 포함)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7.1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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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2차 형제의 난'이 불거진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이 승기를 굳히고 있다. 지분율 50% 달성을 눈앞에 둔 가운데 조 회장 측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조 회장 측(우호지분 포함)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7.16%다. 조 회장 본인의 지분율(42.03%)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난 5일 이래 변함이 없지만 우호지분이 크게 늘었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세 차례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제로(0)에서 4.41%로 끌어올렸고, 백기사로 등장한 사촌 조현준 회장의 효성첨단소재도 두 차례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이 0.72%가 됐다.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지분율 50%까지 3%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우호지분으로 분류됐던 hy 쪽이 최근 "어느쪽 편도 아니"라며 중립을 선언했음에도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식 고문 측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장남 조현식 고문(18.93%)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씨(10.61%)의 지분은 총 30.35%다. 이들과 손잡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인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지분 20.35∼27.32%를 주당 2만4000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식 유통물량이 많지 않아 공개매수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조 회장은 측 역시 경영권 방어를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당초 지난 14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준비를 끝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당일 조 명예회장이 처음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우호지분을 늘렸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경영권 분쟁 이슈가 시들해진 모양새다. 이달 초 2만원대를 넘겼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현재는 1만7000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MBK파트너스는 목표 수량인 20.35% 미달시 공개매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조 회장 측으로 승기가 기울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이 끝날 경우 주가가 그전 수준인 1만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의 불만이 조 회장을 향할 경우 당장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 3분의 2 동의가 필요한 정관변경과 이사·감사 선임 등 특별결의사항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최근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사측은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회사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나, 사모펀드의 단기적인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권 안정화 이후 조 회장 등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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