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배당락 걱정 NO…연중 배당 투자 꿀팁은?

김사무엘 기자 2023. 12.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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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을 확인한 이후 배당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절차가 개선되면서 배당기준일을 연말이 아닌 내년 이후로 변경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연말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이전보다 완화할 뿐더러 보다 효과적인 배당 투자도 가능해지리란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배당기준일 변경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73개사, 코스닥 16개사로 총 89개사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기업이 557개사임을 감안하면 코스피 배당 기업 중 약 13%가 배당기준일을 바꾼 셈이다.

이들 기업은 배당기준일을 기존 연말에서 이사회가 결의한 날로 변경했다. 연말이 배당기준일이 되면 배당금을 확인하지 못한 채 배당 투자를 해야 하지만 배당기준일을 다른 날로 바꾸면 배당금이 얼마인지 확인한 뒤 배당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배당기준일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주주를 확정하는 날로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상법 규정상 기존에는 매년 말일이 배당기준일이었지만 이 같은 방식이 깜깜이 투자를 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2020년8월 관련법이 개정됐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올해부터 배당기준일 변경이 가능해졌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체 상장사의 26%인 636개사가 배당기준일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연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배당기준일 변경 공시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배당기준일 변경 기업이 늘면서 매년 연말마다 반복됐던 배당락 효과가 이전보다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이 지난 이후 배당수익률 만큼 주가가 빠지는 현상이다. 기존에는 배당기준일이 연말로 동일했기 때문에 배당락이 지수에 미치는 효과가 컸는데 배당기준일을 바꾼 기업이 늘어나면 배당락 효과도 그만큼 분산된다.

특히 대표적 고배당 기업으로 꼽히는 금융주 상당수가 배당기준일을 변경하면서 연말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배당기준일을 바꾼 금융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동양생명(10.06%, 이하 예상 배당수익률) DGB금융지주(856%) 기업은행(8.51%) 코리안리(7.69%) 현대해상(7.66%) NH투자증권(7.23%) 등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총 배당금 규모는 26조6000억원으로 현재 코스피 총 시가총액(2090조6000억원)의 1.27%다. 연말에 배당락일이 몰려 있으면 약 1% 가량의 배당락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배당기준일 분산으로 주가 하락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연말 배당락은 있겠으나 그 충격은 배당기준일을 바꾼 기업이 많을수록 적어질 것"이라며 "아는 정보는 주가에 미리 반영되는 만큼 DPS(주당 배당금)를 아는 상태의 배당락은 충격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을 확인하고 배당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생긴다.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투자하거나 배당컷(배당 축소) 기업을 피해 투자하는 방식 등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년 연속 주당 배당금을 늘린 기업의 배당락 이후 1개월 수익률은 약 7%대로 1번이나 2번 배당을 늘린 기업보다 성과가 양호했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모두를 챙길 수 있는 투자 전략이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PS가 증가하는 종목을 보유하는 것은 배당제도의 변화와 관계없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전략"이라며 "DPS의 증가는 EPS(주당 순이익)의 증가 혹은 배당성향의 증가로 나타나는데 이들 모두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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