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엇갈리는 비트코인 현물ETF… 랠리 막히고 등락 반복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현물 ETF 이슈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거품론이 제기되는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이 여전히 나온다. 현물 ETF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처럼 비트코인 가격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마찬가지다. 8일 6014만원을 기록한 이후 5600만원대까지 빠졌다가 이날에는 5900만원(3시 기준 5924만원)을 재돌파했다. 국내 시장 변동성이 더 크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한국 프리미엄'(국내와 해외 가격차)이 높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졌던 급등세는 사라지고 박스권 장세에 들어간 양상이다. 반복적인 차익실현 매물 출현과 함께 가격 상승이 과도하다는 경계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급등세의 가장 큰 요인이 내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전망이었던 만큼 거품론 역시 현물 ETF 영향에 대한 분석에 근거한다. 현물 ETF 승인 임박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현물 ETF 효과를 과대 평가한다고 본다.
최근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현물 ETF 승인을 둘러싼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며 "승인 이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가상자산 시장 밖 자금이 아닌 비트코인 선물 ETF나 채굴업체 주식 등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호재로 꼽히는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에 대해서도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봤다.
미국 ETF전문업체 ETF스토어의 최고경영자 네이트 제라시는 내년 1월 SEC의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네이트 제라시는 "현물 ETF가 1월에 승인되지 않는다면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큰 러그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그풀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큰 위험을 끼치는 사기 행위를 뜻한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조정 국면이 조만간 끝나고 본격적인 상승장이 도래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비트코인은 저점을 성공적으로 테스트했고 저점 아래의 유동성을 빼앗기지 않았다"며 "이제 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물 ETF 승인에 앞서 비트코인이 4만7000달러에서 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 '큰손'으로 꼽히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물 ETF는 30년 만에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큰 진전이 될 것이다. 현물 ETF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현물 ETF는 비트코인 수요 폭발을 일으킬 것이고 내년 4월 반감기로 2차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내년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이 현재 1조6000억달러보다 3배 이상 커진 4조5000억~5조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현물 ETF 상장, 비트코인 반감기 등 '트리플 호재'가 작용한다고 봤다.
정석문 센터장은 "내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시 상장이 실제로 이뤄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됨과 동시에 파급 효과가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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