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삼성, 일본에 3600억원 규모 R&D 거점 세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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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400억엔(360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우는 것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과 연결고리를 통해 기술 개발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삼성이 투자 규모를 증액한 데는 반도체 소재·장비에 강점이 있는 일본을 통해 반도체 기술 개발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들과 가까이서 협력해 반도체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등 일본에서도 R&D와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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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연구기능 통합…안정적 인프라' R&D 효과 극대화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요코하마에 400억엔(360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을 세우는 것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과 연결고리를 통해 기술 개발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일본 현지엔 안정적인 반도체 소재·장비 인프라가 깔려 있어 R&D 투자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삼성전자(005930)가 일본 요코하마에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거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400억엔 가운데 일본 정부가 그 절반인 200억엔(180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의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설될 R&D센터에선 반도체의 고성능화에 필요한 패키징 기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술 인재 약 100명도 추가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투자규모는 당시 거론됐던 투자액(300억엔)보다 100억엔이 늘어났다. 삼성이 투자 규모를 증액한 데는 반도체 소재·장비에 강점이 있는 일본을 통해 반도체 기술 개발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본 기업과 협업은 R&D 센터 구축의 가장 중요한 배경 가운데 하나다. 미·중 간 패권경쟁 속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자 인프라를 갖춘 일본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일본에는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TEL), 세계 웨이퍼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신에츠와 섬코 등 기술 경쟁력과 자본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들과 가까이서 협력해 반도체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등 일본에서도 R&D와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처럼 해외 반도체 제조사들도 일본 R&D 기지 설립하며 일본의 소부장 인프라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해에 일본 쓰쿠바시에 후공정 R&D 센터를 열어 일본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TSMC는 이와 함께 구마모토에 새로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인 4조6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일본에 산재해 있던 연구 기능을 묶어 요코하마에 통합 R&D 센터를 세우게 되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그간 일본에서 설비, 소재, 이미지센서, 패키징 등 반도체 관련 연구시설을 운영해왔다. 요코하마, 오사카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었는데, 이를 요코하마로 통합한 것이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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