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탈당 때 특별감찰관 야당 추천 등 권력 감시 구조 개편안 제시
‘천아용인’ 중 3명 신당 합류 굳혀
27일 탈당하며 감사원 국회 배속 등 메시지
국민의힘이 21일 ‘한동훈 비대위원회’를 확정 짓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신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당 출신의 박창진 전 대한한공 사무장과 토론을 하고, 측근 그룹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중 대부분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27일 탈당과 함께 감사원을 국회 소속으로 두고, 특별감찰관을 야당 추천으로 정하는 등 권력 감시 구조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 박 전 사무장과 출연해 대화를 나눈다. 박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을 겪고 나와 3년간 이어진 법적공방, 정의당 입당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출마 소회, 한국 정치에 대한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에 이어 제3지대 인사들과 하는 세 번째 토론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천아용인 대다수가 신당 합류를 확정했다. 마지막 한 명 정도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8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나섰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이 당협위원장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신당에 합류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당에 남아서 당을 바꾸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 때 전달할 메시지도 다듬고 있다. 그는 신당을 하면서 대통령제 하의 대통령실과 막강한 행정부를 어떻게 감시할지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을 의회에 배속해 의회 다수당이 감사원을 통제하고 실질적으로 행정부의 잘못을 엄격히 감시하고 시행령 정치를 막게 하는 아이디어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을 여당이 아닌 교섭단체들끼리 합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이 정권의 하수인이 됐단 지적을 받고, 대통령실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 거듭되는 상황이라, 이에 대응할 제도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 세운 비대위원장이라면 권위가 그만큼 약하다. 하고 싶은 것은 많겠지만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견제했다. 한 전 장관을 ‘이순신’에 비유해 “12척의 배를 맡기자”는 전날 당 상임고문의 말엔 “칠천량 해전에서 병선을 다 잃은 원균팀에서 다시 비대위원장을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탈당 전 한 전 장관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만날 수 있지만 만나도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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