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전국이 '꽁꽁'…최고 40㎝ 폭설(종합)
도로 곳곳 통제, 바닷길·하늘길 차질…제설 총력
(전국종합=연합뉴스) 20∼21일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최고 적설량 40㎝의 많은 눈이 내렸다.
아침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떨어졌고 제주마저 0도 아래로 내려가 일부 지역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낮아지는 등 전국이 냉동고에 갇힌 듯 맹추위가 찾아왔다.
많은 눈과 강추위에 빙판길 교통사고와 미끄러짐·동파 사고가 속출했다.
도로와 여객선 운항도 곳곳에서 통제됐고 제주 항공편은 큰 차질을 빚었다.
충남·전라 최고 40㎝ 큰 눈…아침 기온 영하 15도 안팎
이날 오후 2시 현재 충남과 전남·북 서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3cm의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도시별 적설량은 전북 군산(말도) 40.1㎝를 최고로 충남 서천(춘장대) 33.4㎝, 충남 태안(근흥) 27.3㎝, 전남 영광(염산) 23.9㎝, 경북 울릉도 21.4㎝ 등이다.
제주 산간에는 53.1㎝의 큰 눈이 내렸다.
이들 지역에는 대설특보와 함께 전날부터 한파특보도 발효 중이다.
아침 기온이 중부 지방은 영하 15도 안팎, 남부지방은 영하 10도 안팎으로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별 최저 기온은 강원 철원 영하 16.9도, 인천 영하 13.9도, 대전 영하 12.3도, 강원 강릉 영하 10.7도, 전북 전주 영하 9.5도, 대구 영하 8.6도, 광주 영하 8.1도, 부산 영하 7.4도 등이다.
제주 서귀포도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로 0도 아래로 내려갔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기온이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면서 매서운 강추위가 전국에서 맹위를 떨쳤다.
버스-제설차 충돌 등 교통사고, 낙상, 수도관·계량기 파손
눈길과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들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4분께 충남 서천군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군내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 중이던 승객 등 19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9시 11분께 서천군 교차로에서 화물차와 군내버스가 충돌해 버스 탑승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빙판길로 변한 고속도로에서도 다중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229㎞ 지점에서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이 사고로 50대 버스 기사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2시 10분께 충남 서천군 서해안고속도로 춘장 나들목 인근에서는 화물차량이 중앙분리대와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전남에서도 전날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이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사고 여파로 이 구간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미끄러진 차량에 행인이 다치는가 하면, 빙판길에 넘어지는 보행사고도 속출했다.
벽에 위험하게 얼어붙은 고드름 제거 신고와 함께 한파로 인한 수도관·계량기 파손 신고도 전국에서 줄을 이었다.
육상·해상·하늘길 차질…도심·도로 제설작업 총력
전국 주요 항구 여객터미널로 오가는 여객선 103항로 155척 중 57항로 68척 운항이 통제 중이다.
인천 10항로 12척, 목포 25항로 33척, 제주 3항로 4척, 군산 5항로 6척 등의 여객선 운항이 끊겼다.
남해, 동해 일부 항로는 기상 상황이 호전돼 오후 들어 운항이 재개됐다.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등 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통제되거나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산간 등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의 경우 단축 운행하거나 우회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국내선 왕복 72편과 국제선 도착 3편, 출발 2편 등 총 77편이 지연 운항했다.
또 여수, 광주, 군산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들 항공노선의 왕복 9편이 결항했다.
지자체는 제설 장비, 인력 등을 동원해 도심과 외곽 도로 등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
(장덕종 천정인 정경재 김호천 김준범 박영서)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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