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프라인 강화' 이마트…한채양 대표, 취임 후 첫 현장은 '트레이더스'

김태헌 2023. 12.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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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임직원들과 20여분 간 트레이더스·노브랜드 등 매장 둘러보며 '오프라인 강조'
이마트, 수원화서에 신규 트레이더스 매장 오픈…1월 스타필드도 개장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한채양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일 이마트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스타필드 수원점(내년 1월 오픈) 지하에 위치한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을 오픈했다. 신규 트레이더스 점포는 지난해 6월 동탄점 이후 18개월만이다.

(가운데) 한채양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가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 수원화서점을 찾아 최택원 트레이더스 본부장 등 관계자들과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 한채양 이마트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현장 방문

이날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관계자들과 트레이더스를 찾아 매장을 살폈다.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맡았던 한 대표는 이마트 등의 실적이 하락하자 지난 9월 이마트 통합대표로 자리를 옮긴 '구원투수'다.

한채양 대표는 취임 이후 줄 곧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을 강조하며 신규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 이후 첫 공식 현장행보로 트레이더스 신규 매장을 선택하면서 자신이 강조했던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채양 대표의 오프라인 강화 행보는 강희석 전 대표가 온라인 사업에 집중했던 것과도 상반된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예정했던 점포 매각을 모두 중단시켰으며, 오히려 이마트 신규 출점을 위한 부지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서도 한 대표는 제품에 대해 질문하거나, 매장 현황과 고객 수요 등을 묻는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고객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월 21일 오전 10시가 되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앞다퉈 점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특히 한채양 대표가 오프라인 시장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 등을 통한 새벽배송을 허용할 움직임을 보인 것도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매장 일부 공간을 새벽배송 물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이마트 측은 현재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에 새벽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는 현재까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지난달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마트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출점을 최근 중단했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다시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오프라인 3사의 시너지를 강화해 구매력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온라인 시장까지 흐름을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는 고객 수 증가를 불러왔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까지 총 12개 점포 리뉴얼을 마쳤으며, 3분기 전체 고객 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체험형 매장과 '샵인샵' 등을 확대해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12월 21일 오전 10시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매장이 오픈과 함께 고객들로 가득찼다. [사진=김태헌 기자]

◇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오픈런'…수십미터 긴 줄

이날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일반 고객 출입이 가능했지만, 고객들은 이미 9시 20분부터 긴 줄을 늘어섰다. 트레이더스가 오픈을 기념해 시중에서 인기있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ml)'와 '맥캘란 12년 더블캐스크(700ml)' 두 제품을 2000병 준비했고, 샤인머스캣, 삼겹살, 한우, 딸기 등도 지역 내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브랜드 '스너글'은 트레이더스 전용 세탁세제와 포토존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카카오프렌즈도 골프 로드쇼를 진행해 고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트레이더스 화서점은 지하 3층부터 8층까지 4500대 규모의 주차장을 갖췄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11시경 주차장의 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차량이 가득찼다. 매장으로 진입하는 입구 역시 주말 쇼핑몰에서나 발생하는 대기 줄이 수십미터나 형성되기도 했다.

쇼핑 중 볼 수 있는 '스너글' 포토존. 스너글은 트레이더스 전용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사진=김태헌 기자]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줄을 선 고객들에게 "어떤 경로로 트레이더스 개장 소식을 접했는지" 물으며 설문을 하기도 했다. 수원화서점 내에는 노브랜드 점포와 'T-카페' 등이 자리했으며 오는 1월에는 지상의 스타필드도 문을 연다.

최택원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13년간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트레이더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원화서점을 오픈한다"며 "수원화서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상품 그리고, 지역 상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로, 수원을 넘어 경기 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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