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다시 맞이한 비극, 대학 명장의 씁쓸한 마침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학 명장과 삼성의 만남은 또 다시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서울 삼성은 21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진 사퇴했다"라고 밝혔다.
은희석 감독은 모교 연세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명장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은희석 감독 체제에서도 체질 개선에 실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삼성은 21일 “은희석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진 사퇴했다”라고 밝혔다. 김효범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잔여 시즌을 이끈다.
은희석 감독은 모교 연세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명장이었다. 2014년 감독으로 부임,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2016년 연세대에 대학리그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겼다. 이어 2019년까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연세대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어웨이가 아닌 1차, 2차로 진행된 2020 대학리그에서도 우승했다.
리빌딩을 원했던 삼성이 찾던 지도자였다. 삼성은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후 좀처럼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2017-201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88승 142패 승률 .383에 그치는 등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은희석 감독에게 명가 부활을 기대했고, 부임 직후에는 FA시장에서 이정현이라는 취임 선물도 안겼다.
하지만 삼성은 은희석 감독 체제에서도 체질 개선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4승 40패)에 이어 올 시즌 역시 4승 18패 10위에 머물러있다. 결국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꺼냈고, 은희석 감독은 76경기 18승 58패 승률 .237에 그치며 삼성을 떠났다.
삼성으로선 대학 명장과 관련된 또 하나의 비극이었다. 2011년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안준호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된 삼성은 김상준 감독을 6대 감독으로 임명했다.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에 전성기를 안긴 명장이었다. 함지훈, 강병현, 오세근, 김선형 등을 지도했고, 중앙대에 아마대회 52연승과 대학리그 초대 우승(2010년) 등을 안겼다.
삼성은 김상준 감독 체제에서 재건을 노렸지만, 2011-2012시즌 13승 41패 최하위에 그쳤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1997-1998시즌 이후 첫 최하위의 수모를 쓴 삼성은 곧바로 김상준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했고, 2012년 통합우승(2000-2001시즌)을 안겼던 김동광 감독을 다시 감독으로 임명했다.
결국 ‘대학 감독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없다’가 아니다. 지도자가 갖고 있는 철학과 팀, 구성원들의 호흡이 맞아야 원했던 결실도 맺을 수 있다.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큰 고민을 안게 됐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KBL PHOTOS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