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 "로봇심판 우려…포수들은 계속 잡기 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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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수 레전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내년 시즌 도입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일명 '로봇 심판'에 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1일 제7회 이만수 포수상·홈런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BS로 인해 한국 야구가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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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포수 레전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내년 시즌 도입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일명 '로봇 심판'에 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1일 제7회 이만수 포수상·홈런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BS로 인해 한국 야구가 퇴보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기계가 하면 야구 특유의 재미가 사라질 것 같다"라며 "특히 포수의 역할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전 감독은 "이제 포수들은 프레이밍(framing·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할 때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행위)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환경으로 인해 유망주 선수들이 기술 훈련을 등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판정 불신이 사라진다는 것은 ABS의 좋은 영향 중 하나"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ABS가 가져올 변화를 잘 준비하고 한국 야구가 뒷걸음질하지 않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0월 KBO는 2024시즌부터 ABS와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BS는 기계가 볼 판정을 내려주는 시스템으로,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공의 궤적과 탄착 지점 등을 파악해 스트라이크-볼을 판정한다.
주심은 수신기와 이어폰을 통해 볼 판정 내용을 전달받은 뒤 그대로 판정을 내리게 된다.
ABS는 아직 검증된 시스템이 아니다.
미국에선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실험하고 있고, 빅리그 도입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도 ABS는 활용하지 않는다.
국내에선 2군과 고교 야구 일부 경기에 ABS를 도입해 실험하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ABS 도입과 관계없이 포수들이 계속 잡기 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포수는 잘 잡고 잘 막고 잘 던져야 한다"라며 "야구가 변하더라도 이 세 가지는 변할 수 없는 진리"라고 말했다.
이어 "규정이 바뀌더라도 학생 선수들은 이를 잊지 말고 훈련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만수 전 감독은 ABS 도입으로 타자가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감독은 "어느 상황에서든 스트라이크 존이 일정하기 때문에 타자들은 새로운 존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라며 "해당 존에 맞춰서만 훈련하기 때문에 상대 투수 공략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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