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안심? 3040 환자 절반은 본인이 당뇨병인 줄 모른다

남녀 인지율 50% 안팎
치료율도 40%대로 최하

자가 혈당 측정. 게티이미지뱅크

30·40대 당뇨병 환자는 질병 인지율이 절반 수준에 그쳐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둘 중 한 명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셈이다.

2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당뇨병 관리지표 심층보고서'에 따르면2019∼2021년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유병률은 15.8%였다. 남성이 18.3%로 여성(13.5%)보다 4.8%포인트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공복혈당이 126㎎/dL(데시리터·1dL는 0.1L) 이상이거나 혈당강하제 복용, 당화혈색소(포도당이 결합된 혈색소) 6.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이다. 유병률이 15.8%라면 100명 중 15.8명이 환자란 의미다.

30·40대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9.8%로 50·60대(24.4%)나 70대 이상(30.9%) 남성에 비해 낮았다. 30·40대 여성의 경우 3.8%로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더 낮았다. 반면 의사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 비율인 인지율은 연령대별로 정반대 곡선을 그렸다.

30·40대 남성 환자의 인지율은 51.6%인 데 비해 50·60대 남성은 66.8%, 70대 이상은 75.9%였다. 같은 연령대 여성 환자의 인지율은 48.6%로 남성보다 더 낮았다. 50·60대 여성의 인지율은 67.8%, 70대 이상은 78.7%였다. 인지율이 낮은 만큼 30·40대의 당뇨병 치료율 역시 남성(46.7%)과 여성(40.9%) 모두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조했다.

심층 연구를 수행한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30·40대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매우 낮아 젊은 연령대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집중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치료율 증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비만, 흡연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만성질환 예방 사업과의 연계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