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중 號' 한국공항공사, 사상 첫 '매출 1조' 시대 연다
한국공항공사가 완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국제선 여객이 4년 만에 1000만명을 넘는 등 전체 여객이 7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COVID-19) 이전 여객 수(8600만명) 대비 90% 수준이다.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내년 매출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1일 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동북아권 핵심 공항으로 김포공항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전국 공항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김포와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무안, 양양국제공항 등을 포함해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항 운항실적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여객 실적은 국제선 1280만명, 국내선 650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7787만명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국제선 2000만명 등 여객 수가 9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국 14개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666만명(국제 2033만명)을 정점으로 꺾이면서 2020년 5315만명(236만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717만명(5만명), 지난해 7548만명(179만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전체 여객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국제선 여객은 한 때 5만명까지 줄어드는 등 지난해까지는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여객 회복에 힘입어 경영실적도 반등이 기대된다. 코로나 이전 971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5801억원(2021년)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올해는 8492억원으로 회복, 내년에는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인 1조279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이후 4년간 영업손실은 누적 8000억원 수준이다.
기존 노선에 더해 3개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서울-오사카'를 연결하는 '뉴-트라이앵글' 노선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김해공항의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LA 등 장거리 노선 신설도 추진한다. 제주공항은 일본·대만 노선을 신설해 국제선을 다변화하고, 대구·청주·무안공항은 회복률이 저조한 중국 여객 유치를 위해 운수권 보유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특화 공항에 맞춰 선진국형 공항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3개국 수도와 주요 도시를 오가는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출국 편의를 위한 전용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패스트트랙은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한 기업인 등 이용객은 다른 일반 여객과 동선을 분리, 전용 게이트·보안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다.
또 1988년 준공돼 35여년이 지난 국제선 터미널은 단계적 내부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기업인 입출국 편의를 위한 전용 게이트 외에도 비즈니스라운지, 공용오피스, FBO(자가용항공운항) 서비스 고급화 등 차별화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한다.
20여년째 묶여있는 공항시설 사용료도 단계적 현실화를 추진한다. 윤 사장은 "공항시설 사용료는 오랜 기간 동결돼 해외공항 대비 현저히 낮고 원가 대비 회수율은 80%에도 못 미친다"며 "물가 안정화 추세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현실화해 공항 시설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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