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중 號' 한국공항공사, 사상 첫 '매출 1조' 시대 연다

이민하 기자 2023. 12.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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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객 7800만명 코로나 이전 90% 수준…내년 9000만명 넘어 사상 최대 전망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열린 김포-하네다 2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올해 개항 65주년을 맞은 김포공항의 가장 상징적인 노선인 '김포-하네다 노선'은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11월 30일 개설되었으며, 양국 수도를 잇는 최단시간, 최단거리 노선으로 지난 20년간 약 3천만 명을 수송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노선 취항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음달 3일까지 기념주간으로 지정해 한일 퓨전음식 및 주류를 맛볼 수 있는 푸드쇼와 팝업스토어, 포토부스, 여객 대상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2023.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공항공사가 완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국제선 여객이 4년 만에 1000만명을 넘는 등 전체 여객이 78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COVID-19) 이전 여객 수(8600만명) 대비 90% 수준이다.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내년 매출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1일 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동북아권 핵심 공항으로 김포공항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전국 공항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김포와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무안, 양양국제공항 등을 포함해 전국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공항 운항실적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여객 실적은 국제선 1280만명, 국내선 6507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7787만명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국제선 2000만명 등 여객 수가 90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국 14개 공항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666만명(국제 2033만명)을 정점으로 꺾이면서 2020년 5315만명(236만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717만명(5만명), 지난해 7548만명(179만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전체 여객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국제선 여객은 한 때 5만명까지 줄어드는 등 지난해까지는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여객 회복에 힘입어 경영실적도 반등이 기대된다. 코로나 이전 9711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5801억원(2021년)까지 쪼그라들었다가 올해는 8492억원으로 회복, 내년에는 개항 이후 최대 규모인 1조279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내년부터 소폭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 이후 4년간 영업손실은 누적 8000억원 수준이다.

실적 회복에 대해 윤 사장은 "코로나 기간 중 전 세계적으로 위축됐던 항공 수요의 폭발적 증가 추세와 더불어 공사의 항공사·여행사 인센티브, 김해·청주·대구공항 슬롯 증대, 해외공항 노선복원 협력 등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동북아 핵심' 김포공항 내년 한·중·일 비즈니스 노선 늘린다…김해공항 유럽·미주 노선, 제주공항 일본·대만 노선 추진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1일 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에 맞춰 동북아권 핵심 공항으로 김포공항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전국 공항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공항 기능 강화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과제는 △공항 기능 강화 △국제선 항공수요 회복률 100% △첨단장비 도입 등 보안체계 강화 △관리체계 고도화 등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핵심은 한·중·일 주요 공항을 잇는 '비즈니스(업무) 셔틀 노선' 강화다.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중심으로 3개국 수도와 주요 도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은 현재 한·중·일 수도를 잇는 이른바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노선 등 일본(하네다·간사이), 중국(홍차우·다싱·서우두), 대만(쑹산·가오슝) 3개국 7개 국제노선을 운영 중이다.

기존 노선에 더해 3개국의 경제중심지인 '상하이-서울-오사카'를 연결하는 '뉴-트라이앵글' 노선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김해공항의 폴란드 바르샤바, 미국 LA 등 장거리 노선 신설도 추진한다. 제주공항은 일본·대만 노선을 신설해 국제선을 다변화하고, 대구·청주·무안공항은 회복률이 저조한 중국 여객 유치를 위해 운수권 보유 항공사의 취항을 유도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특화 공항에 맞춰 선진국형 공항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3개국 수도와 주요 도시를 오가는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출국 편의를 위한 전용 패스트트랙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패스트트랙은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추가 비용을 지불한 기업인 등 이용객은 다른 일반 여객과 동선을 분리, 전용 게이트·보안 검색대를 이용할 수 있다.

또 1988년 준공돼 35여년이 지난 국제선 터미널은 단계적 내부 시설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기업인 입출국 편의를 위한 전용 게이트 외에도 비즈니스라운지, 공용오피스, FBO(자가용항공운항) 서비스 고급화 등 차별화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한다.

20여년째 묶여있는 공항시설 사용료도 단계적 현실화를 추진한다. 윤 사장은 "공항시설 사용료는 오랜 기간 동결돼 해외공항 대비 현저히 낮고 원가 대비 회수율은 80%에도 못 미친다"며 "물가 안정화 추세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현실화해 공항 시설에 재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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