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수원·수원FC, ‘빅버드 공동 사용’ 가능할까?
K리그 수원FC가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 공동 사용을 추진한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21일 통화에서 “임대료 수익을 내고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냥 둔다는 것은 아깝다. 관리 주체인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 재단이 먼저 제의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FC의 빅버드 공동 사용은 최 단장이 처음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수원FC는 김호곤 전 단장 시절부터 축구전용구장인 빅버드를 함께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홈구장으로 활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보다 시설도 좋고, 시민들에게 수원종합운동장을 돌려줘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도 지난 1월 “도지사, 수원 삼성과 잘 상의해서 중요한 경기에만 사용하거나 혹은 아예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단장은 해외 사례도 충분히 살펴봤다. 그는 전 세계 35개 운동장을 70개 팀이 같이 쓴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인터 밀란의 산시로 공동 사용을 들었다. 그러면서 “두 팀이 같이 경기장을 쓰면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가 난다. 수원이 매 경기 관중을 다 채우고 최소 40~50경기를 한다면 내가 제안할 수도 없다. 현재 빅버드는 몇 경기 빼면 1만명 내외 관중이 들어차는 수준”이라며 경기장 사용의 효율성을 재차 강조했다.
빅버드를 사용하던 수원이 2부로 강등된 시점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팀이 1부에 있든 같이 2부로 가든 똑같다. 그냥 두 팀이 같이 쓰는 걸 조정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경기장 공동 사용과 관련된 단체와 논의하면서 여론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사용자인 수원과 합의가 쉽지 않아 공동 사용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원 삼성 구단 관계자는 “수원FC와 전혀 논의한 바가 없으며 수원FC의 희망 사항을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경기장 활용으로 인한 전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공동 사용을 하게 되면 스폰서가 잘 안 들어오고, 광고판 수익 단가 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2015년부터 전면 유료화 정책으로 정체성을 구축해온 수원 구단의 생존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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