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버티다 못해 던졌다…도봉·강북 아파트 더 떨어져

김평화 기자 2023. 12. 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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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도봉구와 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 위주로 가격 하락 추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매매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서울 아파트 1734곳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901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해 상승 사례(42%)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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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지난주보다 하락 폭을 키우면서 4주 연속 하락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4주(11월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3으로 전주(86.4) 대비 1.1p 내렸다. 지난주 0.6p 하락 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2023.1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도봉구와 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집중된 지역 위주로 가격 하락 추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10월 1일∼12월 2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천426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59.1% 줄었다.

구별로 보면 3분기 대비 4분기 거래량 감소율은 서초가 6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대문(-68.3%), 마포(-68.0%),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등 순이었다.

주로 고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 회복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데다,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진입 장벽 역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은 중저가 아파트가 자리하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하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매매 계약이 1건 이상 체결된 서울 아파트 1734곳의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901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해 상승 사례(42%)보다 많았다.

구별로 하락 거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도봉(72.5%)이었다. 강북(65.7%), 종로(63.2%), 동작(61.5%), 성북(61.0%) 등 중저가 아파트 지역이 뒤를 이었다. 서초(48%), 강남(41%) 등은 서울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영끌' 집주인이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는 원리금 상환 부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급매물 던지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중저가 지역은 특례보금자리론의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높은데, 일반형 대출 중단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하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비(非)강남 아파트 간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올해 1분기 12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 12억6000만원, 3분기와 4분기에는 12억8000만원 수준으로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상급지로 이동 시 가격 부담이 확대되는 만큼 1주택자의 갈아타기 움직임이 주춤해지면서 겨울 비수기의 거래 절벽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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