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조산책 MLB]'1m78' 야마모토의 작은 키, 3915억 놓고 골리앗들 열광하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열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유일한' 단점이 있다.
바로 작은 키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NPB)에 등록된 야마모토의 키는 1m78이다. 몸무게는 80㎏으로 나와 있다. 요즘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처럼 작은 선수는 흔치 않다. 특히 투수의 경우 큰 키가 좋은 무기라는 인식이 강하고, 메이저리그도 '장신' 선호도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투수의 키는 어느 정도라야 할까.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각각 1m90, 95.6㎏이다. 9개 포지션 가운데 투수의 키가 가장 크다. 최장신 투수는 2m11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완 션 젤리이고, 최단신은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던진 1m70의 마커스 스트로먼이다. 두 투수의 키 차이는 41㎝에 이른다. 올해 6피트(1m83) 미만의 투수는 20여명 정도다.
작은 투수보다 큰 투수가 뛰어난 것은 대체로 사실로 인정된다.
올해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게릿 콜의 키는 똑같이 1m93이다. 류현진도 1m90으로 메이저리그 평균과 비슷하고, 다르빗슈 유는 1m96으로 장신에 속한다.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롱런하고 있다. 20여년 전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1m88)와 노모 히데오(1m88)도 당시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 키와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 출신 가운데 대표적인 단신 투수는 마쓰자카 다이스케다. 그는 1m83으로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마쓰자카는 2006년 1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5200만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보스턴은 최고 입찰액 5111만달러를 써내 단독 교섭권을 얻어냈는데, 이 금액을 합치면 1억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한 셈이다. 그러나 마쓰자카는 첫 두 시즌만 규정이닝을 넘겼을 뿐 이후 2014년 빅리그를 떠날 때까지 잦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키와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 사례도 있다. 야구전문 사이트 '하드볼 타임스'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키 6피트 미만 투수들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빈도가 전체 투수들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21일(한국시각) '3억달러 계약을 바라보고 있는 야마모토는 몇 가지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모토의 '단신'을 조명했다.
기사를 쓴 RJ 앤더슨 기자는 야마모토의 위험 요소로 첫째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는 것, 둘째 키가 작다는 것, 그리고 셋째 단지 투수이기 때문에 부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 등 3가지를 들었다.
이 가운데 키에 관한 내용은 이렇다.
'구단들은 오랫동안 몸집이 큰 투수들을 선호해 왔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한 시즌 30경기 이상을 선발등판하려면 신체적으로 커야 버틸 수 있고, 큰 키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공을 던져 타자들을 어리둥절케 만들 수 있다. 야마모토는 전문가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투수의 거의 모든 조건을 만족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예외다.'
'야마모토를 영입하려는 구단들에 키 보고서는 나쁜 소식이다. 그러나 다른 보고서들에 따르면 과거의 부상 경력이 미래의 부상을 예측하는 기준이 되는데, 야마모토는 부상 경력이 거의 없다. 이것은 좋은 뉴스다. 요즘 구단들은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를 향해 릴리스포인트를 맞추기를 원하고 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프레디 페랄타가 그런 투수들이다. 야마모토 역시 그런 유형으로 직구의 솟아오름이 돋보이고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데 용이하다.'
즉 야마모토의 작은 키가 단점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야마모토는 이번 주 들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로부터 구체적인 오퍼를 받아보고 있다. 전부 빅마켓 구단들이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평가받는 가운데,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다저스가 2억5000만~3억달러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고, 필라델피아가 21일 야마모토에게 오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의 계약 규모 역시 다저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야마모토의 몸값은 3억달러(약 3915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야마모토의 '단신'은 그에게 오퍼를 하는 구단들에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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