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한파’ 바이오·헬스 R&D 지출 감소···매출·수출은 회복

왕해나 기자 2023. 12. 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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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바이오 헬스케어 상장사들의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2.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기업의 수출은 회복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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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
3분기 R&D 전년比 1.9% 줄어···매출은 1.5%↑
의료기기 업계 어려움 가중···수출 33.4%↓
[서울경제]

투자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리막길이었던 매출과 수출은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 95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3년 3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상장 기업들의 R&D는 3분기 81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줄었다. 상반기만 해도 전년보다 17.1% 늘었지만 기업들이 3분기에는 더욱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 특히 의약품 대기업들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245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2695억 원보다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은 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억 원보다 80%나 축소됐다.

재무 상황은 회복세다.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8% 줄어든 15조 3849억 원이었다. 하지만 3분기에 들어 매출액은 6조 90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108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3분기 수출은 3조 200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3조 786억 원에 비해 4% 증가했다. 상반기 바이오 헬스케어 상장사들의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22.3%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기업의 수출은 회복되는 양상이다.

전체 인력은 3분기 4만 8991명으로 작년 3분기에 비해 2.9% 늘었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75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견·중소기업 중심인 의료기기 업계는 연구개발 인력이 올해 3분기 883명으로 작년 3분기 1072명 대비 17.6%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기 업계는 어려움이 가중됐다. 3분기 의료기기 분야 전체 매출은 91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줄었다. 의약품 수출이 22.4% 증가한 반면, 의료기기 수출은 33.4% 감소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17.6%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진단키트, 마스크 업체들의 매출과 수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협회가 한국거래소(KRX) 산업지수 중,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 해당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95개 상장 기업의 주요 현황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조사·분석한 것이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그동안 발표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통계들은 1년에 한 번 전년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시의성이 낮거나 특정 실적에 대한 내용만 파악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어 이번 조사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가 바이오헬스케어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경영 실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업계 전반적인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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