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MBK ‘아니면 말고 딜’ 시장에 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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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타이어(한국타이어 지주사) 회장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날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큰일을 하셔야 하는 기업임에도 '아니면 말고 식의 딜'을 진행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식 시장 참여자나 한국타이어 구성원 분들에게 큰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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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서 MBK 어떻게 보겠느냐” 작심비판
[헤럴드경제=김성우·박지영 기자] 조현범 한국앤타이어(한국타이어 지주사) 회장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날 조 회장은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큰일을 하셔야 하는 기업임에도 ‘아니면 말고 식의 딜’을 진행했다”면서 “이 때문에 주식 시장 참여자나 한국타이어 구성원 분들에게 큰 혼란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MBK파트너스가 사실 좀 무모하게 이번 경영권 분쟁에 접근하신 것 같다”면서 “사모펀드 사업은 기업인들이나 아니면 시장 참여자들과의 신뢰나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인데 지금 이 사태를 보고선 국내 기업 회장님들이 MBK를 앞으로 어떻게 보게 될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국앤컴퍼니가) 투자관계(IR) 측면에서 좀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한국앤컴퍼니가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이전에 3개월 평균주가가 1만2500원 정도 됐는데, 현재는 주가가 1만7000원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주주와 소통을 통해 주가를 재평가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작한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 방해’ 시세조종 혐의 특별심리에 대해서는 “회사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진행한 작업 중에 나온 조치”라면서 “저희는 모든 작업을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사실 그보다는 주가가 공개 매수를 발표하기 전에 한 몇 개월 동안 (한국앤컴퍼니 주식이) 거의 한 40~50%가 올랐다”면서 “금융당국은 한국타이어의 시세조종 의혹보다는 MBK파트너스의 사전매매 의혹을 더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조 회장은 ‘확보한 지분이 이제 50%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사실상 그렇다”면서 “곧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미 시장이 다 알고 계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일곱명 남짓 수행원을 대동한 채 자신의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 등장한 조 회장은 시종일관 조용한 어조로 인터뷰에 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 아버지가 특별히 해주신 말씀은 없다”며 “아버지가 연로하신만큼 형제들과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한국앤컴퍼니와 관련한 시세조종 의혹을 조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한국앤컴퍼니가 이 과정에서 상대측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 조종을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이와관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매매를 대행한 KB증권 삼성동금융센터와 압구정지점 등에 한국앤컴퍼니 관련 거래내역도 요청됐다.
조 회장과 MBK파트너스가 벌인 경영권분쟁은 지난 5일 시작된 공개매수가 오는 22일 오후께 마감되면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차녀 조희원 씨(10.61%)와 손잡고 조 회장에 대한 공세에 들어갔고, 조 회장 측은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대응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공개매수 기한이 남은 만큼 25일 이후 결과 및 상황을 지켜보고, 입장을 낼 계획”이라며 “아직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변했다.
zzz@heraldcorp.com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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