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2024년 기로에 선 한국, 용 되거나 상처만 남거나"

오진영 기자 2023. 12. 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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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내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가 중장기 미래가 결정되는 기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가 이날 발표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교수와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전문가 90명은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와 '용문점액'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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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전문가 90인이 뽑은 '2024년 경제 키워드' / 사진 =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경영 전문가를 대상으로 내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우리 경제가 중장기 미래가 결정되는 기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가 이날 발표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교수와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전문가 90명은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기로'와 '용문점액' 등을 꼽았다. 용문점액은 물고기가 뛰어오르면 용이 되고, 오르지 못하면 상처만 남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우리 경제가 새 도약에 성공하거나,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기로에 놓였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나 탑을 무너트리는 게임인 '젠가게임' 등이 키워드로 지목됐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경기침체가 내년에는 회복세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비온 뒤 땅'이라는 키워드를 꼽았지만, 여전히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매우 어렵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경제환경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파악하고 신중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문가의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 형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우하향의 '상고하저' 형태를 보인다는 전망도 16.7%였다.

한국경제의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31.1%)나 '2025년 상반기'(26.7%)를 꼽았다. '2025년 하반기 이후'(21.1%)로 전망하거나 '향후 수년간 기대하기 어렵다'(13.3%)는 응답도 있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회복할 것'이라 기대한 전문가는 7.8%로 가장 적었다.

내년 봄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는 한국 경제·기업 관련 공약이 미흡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낮거나 중요도가 떨어질 것'(38.9%), '규제·세제 등 기업부담을 강화하거나 노동계 입장에 치우친 공약이 많을 것'(24.4%)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새 국회가 기업 지원을 위해 '전략산업 및 R&D 지원'(33.9%), '투자촉진 위한 규제완화'(21.7%) 등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2024년은 우리 경제가 지속성장의 길을 걷느냐, 장기침체의 길을 걷느냐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로,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한 장기침체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정부와 새롭게 구성될 국회가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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