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세터 없이도 이긴다, ‘9연승’ 현대건설 상승세의 비결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9연승의 길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렸다. 코트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할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에 걸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상대는 100% 전력으로 붙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흥국생명. 현대건설은 앞서 1,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흥국생명에 패할 만큼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인 대신 신예 김사랑을 깜짝 선발로 기용했다. 자칫 패하면 연승이 끊기고, 선두 자리도 빼앗기게 되는 경기에 그간 선발로 출장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프로 2년차 세터를 과감하게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했다.
김사랑은 1세트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에게 의도를 간파당해 첫 세트에만 블로킹을 5개 허용하기도 했다. 점점 긴장이 풀린 그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 양효진, 위파위 시통 등과 호흡을 맞춰가며 유기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삼각편대’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53점을 합작했다. 김사랑은 경기 뒤 “잘하려고 하기보다 언니들이 말한 대로 부담 없이 편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선두 현대건설이 가진 힘의 원천을 보여줬다. 바로 끈끈한 조직력이다. 선수 구성이 조금 달라져도 크게 이상이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김사랑 역시 마음 편히 자신의 토스를 올릴 수 있었다. 양효진은 올 시즌 팀의 상승세에 대해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특정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단 모두가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각자 해야 할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위파위가 디그 등 수비를 잘해주면서 센터(중앙)는 속공과 블로킹에 집중할 수 있다”며 “세터도 양질의 토스를 올려주고, 모마는 잘 마무리해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부터 막내까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소통의 힘’도 빛을 발하고 있다. 양효진은 “코트 안에서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젠 팀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모마는 처음에 적응을 잘 못 했는데, 이젠 더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위파위는 완전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 신뢰를 바탕으로 승점 40점(13승4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은 현대건설은 23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10연승에 도전한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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