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원장에 한동훈 지명…"다수가 추천, 국민 기대에 부합"

박소연 기자, 안재용 기자 2023. 12. 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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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오후 3시 긴급최고위 열고 전국위 소집…26일 전국위 의결 전망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2.20/사진=뉴스1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을 구원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공식 추대됐다. 비대위는 이달 말 출범할 전망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비대위 체제 전환 후 7일 만의 지명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국위를 소집, 26일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한단 계획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대표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당을 정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국회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 당 상임고문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국민의 민생과 국가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 인선 기준과 목표가 분명해야 했다"며 4가지 기준을 언급했다.

그는 먼저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의 개혁 등 정치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정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기반으로 더욱 더 소통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층과 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우리 당 보수 지지층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의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장관은 당내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가장 높았던 분"이라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2.21/사진=뉴스1

윤 권한대행은 이어 '오늘 오전 한 장관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본인 수락을 받아야 해서 과정을 거쳤다"며 "(수락을) 받았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한 장관의 이임식을 열 예정이다.

한 장관의 정치경험이 없다는 지적엔 "무(無 )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에는 더 좋은 조건일 수 있고 한 장관이 법무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인 감각이나 역할에 따른 준비를 해왔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등판이 '대통령 직할체제' 구축이란 비판엔 "당과 대통령실, 정부와의 관계는 소통에 문제가 없고 양 방향으로 소통 잘 되고 있지만 국민들께서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도 안다"며 "오히려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과)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한 장관 추대 과정에서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이 작용했단 지적엔 "윤심이란 말은 사실과 다른 얘기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 없는 얘기로 생각하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하기 전 한 장관을 먼저 지명한 배경에 대해선 "예산안이 오전 10시에 처리되기로 돼 있어서 오후 2시쯤 공개할 생각이었는데 예산안 처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러분께 발표하고 최고위를 소집해 전국위 소집을 의결해야 하기 때문에 주말이 껴있고 3일간 공고기간도 있고 해서 오늘 발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전국위가) 내일 공고되면 26일 전국위 의결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공식 출범 시기에 대해선 "연내 비대위 출범이 마무리돼야 한다"며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가 당무를 이끌고 당의 총선 전략이나 총선 준비가 새 지도부 중심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원 구성도 다음주 중 빠르게 마무리짓겠단 구상으로 해석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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