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동맹'…타워팰리스에 '컬리 특화' 편의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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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편의점 CU는 21일 서울 도곡동 CU타워팰리스점을 'CU 컬리 특화 편의점'으로 재단장했다고 발표했다.
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은 "편의점과 이커머스 채널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U와 컬리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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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e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고 만든 점포다. CU 매장을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거점으로 삼으려는 컬리와, 컬리 앱을 활용해 O4O(온오프라인 결합) 전략을 강화하려는 CU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편의점 CU는 21일 서울 도곡동 CU타워팰리스점을 ‘CU 컬리 특화 편의점’으로 재단장했다고 발표했다. CU가 기존에 운영 중이던 직영매장을 컬리 특화 매장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매장 카운터 전면에 ‘컬리존’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컬리존에선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 신선식품은 물론 냉동식품과 간편식 등 컬리의 자체브랜드(PB) ‘컬리스’, ‘KF365’, ‘KS365’ 상품 110여종이 판매된다.
이 점포는 주류 특화 매장으로도 활용된다. 매장 진열대 한 면은 맥주·와인·위스키·전통주 등 300여종의 주류 제품으로 채워진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던 컬리에서 판매되는 식품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통해 전통적인 부촌(富村)으로 소비력이 높은 인근 지역의 장보기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와인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들이 컬리 유제품을 사고, 컬리 정육 제품을 사러 온 소비자들이 위스키를 구매하는 등의 선순환을 노렸다.
CU와 컬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바일 앱 연동도 본격화한다. CU가 자체 모바일 앱 ‘포켓CU’에서 시행하는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바(BAR)’를 컬리 앱에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켓CU가 아닌 컬리 앱에 접속해서도 CU바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주류 상품을 미리 예약한 후 원하는 CU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양사는 오는 28일까지 △서초그린점 △BGF사옥점 △타워팰리스점 △역삼점 등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을 실시한 뒤 내년 초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컬리와의 제휴를 통한 CU의 목표는 온라인 영역 확장이다. 포켓CU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컬리의 MAU는 약 300만명선이다. CU는 컬리와의 제휴를 통해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편의점 업계의 모바일 앱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컬리의 주 이용층이 상대적으로 고소득 3040 여성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층 확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은 “편의점과 이커머스 채널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U와 컬리가 만나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층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것은 컬리도 마찬가지다. e커머스의 치명적 단점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앱에 접속하지 않는 한 구매로 이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매장을 각종 PB제품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재고 손실의 우려도 일정 부분 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U와 컬리의 협력을 통해 근거리 쇼핑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고객이 컬리의 PB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며 “고물가 시대 합리적 가격으로 컬리의 PB상품을 더 가까이에서 손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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